휘발류ℓ당 80원↓
정부가 이달 말 유류세를 한시적으로 인하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기름값이 고공 행진하면서 소비자 물가를 견인하고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기름값은 인천만 따져도 올해 초에 비해 10% 가까이 오른 상황이다.

김동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13일 G20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 회의 참석차 방문한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기자들을 만나 "유류세를 한시적으로 인하하는 문제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유류세를 얼마나 내릴 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다만 과거 사례를 보면 인하 폭은 10% 안팎으로 정해질 전망이다. 소비자가로 보면 1ℓ당 최대 80원 정도 인하효과가 있다.

정부는 이번 주 중 발표할 경제 활성화와 일자리 확충을 위한 고용대책에 유류세 인하 방안을 담을 예정이다.

인천지역 기름값은 계속 오르는 중이다. 14일 한국석유공사가 운영하는 유가정보서비스 '오피넷(https://www.opinet.co.kr)'에 따르면 13일 기준 인천지역 주유소 보통 휘발유 평균가는 1ℓ당 1689.96원으로 나타났다. 올해 1월1일 1555.6원에 비해 8.6%(134.36원) 오른 수치다.

지역별로는 계양구가 1668.94원으로 가장 쌌고 옹진군이 1762.50원으로 가장 비쌌다. 경유도 같은 기간 1ℓ당 1341.66원에서 11.5%(154.21원) 오른 1495.87원을 기록했다.

기름값 오름세는 대외요인 때문이다. 다음달 4일 예정된 미국의 대(對)이란 2차 제재를 앞두고 원유 공급에 차질을 빚을 것이란 예상이 나오고 있다. 일각에서는 원유 가격이 배럴당 90~100달러까지 오른다는 전망이 제기된다. 지난 12일 기준 배럴당 원유 가격은 두바이산(Dubai) 79.36달러, 서부 텍사스산(WTI) 71.34달러를 기록하고 있다.

/박진영 기자 erhist@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