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정은 인천녹색연합 국장

"계양산은 인천시민이 지켜냈죠. 앞으로 계양산을 어떻게 보전해나갈 것인지 논의를 시작할 겁니다. "

신정은 인천녹색연합 녹색참여국장은 계양산 골프장 개발 저지에 시작과 끝을 함께 했다.

13년 전 그는 계양산에 불어온 골프장 개발 사업을 막기 위해 차가운 겨울 날 나무에 올랐다. 2006년 10월 그는 아름다운 계양산이 망가질 위기에 처했다는 것을 알리기 위해 나무에 올랐고, 그렇게 2개월 동안을 나무 위에서 지냈다.

그런 그는 롯데와 인천시 간 수년 동안 이어진 법정 공방의 끝도 지켰다. 지난 12일 대법원에서 열린 도시관리계획(체육시설) 폐지결정 취소청구 최종심을 직접 지켜봤다. 이 자리에는 신 국장과 장정구 인천녹색연합 정책위원장, 이한구 전 시의원이 함께 했다. 롯데 측도 4~5명이 판결을 기다렸다.

그는 "계양산을 시민이 지켜낸 순간"으로 기억될 것이라고 말했다.

앞으로 그는 계양산을 보호하기 위한 활동을 이어갈 계획이다.

그는 "계양산은 도시공원이라기 보다 도심에 있는 자연공원으로 보전돼야 한다"며 "여러 개발 형식의 공원이 아니라 산림공원으로서 유지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시민들이 자연공원으로서 계양산을 이용할 수 있도록 정비는 최소화해야한다"며 "계양산 보전을 위한 방향에 대해 협의를 한 뒤 제안도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정회진 기자 hijung@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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