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직 장악력 우수·내부 관리 적임자 판단한 듯 … 정무부시장 업무 쏠림 완화 기대도

박남춘 인천시장이 '소통협력관'에 공을 들이는 이유는 무엇일까.

14일 정치권과 인천시 관계자의 말을 종합해보면, 박 시장은 민선 7기 출범과 동시에 정무·정책 라인에 핵심 측근을 전진 배치했다.

허종식 균형발전정무부시장을 비롯해 대변인, 미디어담당관, 시민정책담당관, 평가담당관, 정무특별보좌관, 대외협력특별보좌관 등으로 박 시장의 선거를 도왔거나 인수위원회에서 활동했던 측근들이다.

현재 공모에 들어간 민관협치담당관과 안보특별보좌관도 박 시장의 사람이 임용될 가능성이 높다.

소통협력관과 같은 2급 상당 전문임기제인 원도심재생조정관도 초대 조정관을 모집하고 있다.

그러나 정년을 앞둔 A 국장이 내정됐다는 설이 돌면서, 원도심 활성화라는 취지보다 '간부 자리 늘리기·공무원 줄 세우기'를 위해 신설한 자리라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무엇보다 시장 직속인 소통협력관에 홍영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보좌관인 신봉훈(52)씨가 내정된 것을 두고 다양한 해석이 나온다.

당장 허 부시장이 민선 7기의 소통을 총괄하는 방식이 '선택과 집중' 측면에서 내실을 다지는데 한계가 있다고 판단해 허 부시장에겐 원도심 업무와 외부 소통만 맡기고, 내부 소통은 소통협력관이 전담하는 새로운 전략을 수립했다는 의견이 있다.

지역공동체담당관과 혁신담당관, 시민정책담당관, 민관협치담당관 등 소통 관련 4개 실무 부서가 조직도엔 균형발전정무부시장 아래에 있지만, 실질적으로는 소통협력관이 이들 부서를 지휘하는 것도 같은 이유에서다.

선거캠프에서 신씨와 손발을 맞춰본 박 시장이 지역 정치권에서 '조직 장악력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그를 내부 소통의 적임자로 판단한 것이란 시각도 있다.

그러나 뒤집어보면, 이제 막 취임 100일이 지난 박 시장이 지금까지 조직 통솔과 내부 소통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것으로도 해석된다.

실제 시정부는 지난달 단행한 승진 인사에 직원들이 '불통 인사'라며 강하게 반발하면서 곤욕을 치른 바 있다.

시 내부 사정에 밝은 관계자는 "정무부시장이 시 안팎의 소통 업무를 다 하다 보니 업무 효율성이 떨어지는 측면이 있었다"며 "소통협력관을 통해 업무 쏠림 현상을 완화하면 시정 운영의 내실을 기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박범준 기자 parkbj2@incheonilbo.com



관련기사
박남춘 인천시장 '캠코더 인사' 논란 박남춘 인천시장이 자신의 선거캠프 비서실장을 지낸 인사를 공모 절차 없이 고위 공무원으로 발탁해 '캠코더(캠프·코드·더불어민주당)' 인사 논란에 휩싸였다.대다수 시 공무원이 이번 인사 과정을 알지 못해 '불통 인사'란 지적도 나온다. 박 시장이 누구보다 공정하고 투명한 인사를 강조했던 터여서 후폭풍이 예상된다.▲'넘버 3' 자리에 선거캠프 인사 발탁14일 인천시에 따르면 민선 7기 시정부의 첫 조직 개편으로 신설된 '소통협력관'에 홍영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보좌관인 신봉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