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가 시민 소통을 위해 인터넷 생방송을 진행하는 것을 두고 직원들의 반응이 엇갈리고 있다. 1인 미디어 플랫폼을 활용한 의미 있는 시도라고 보는 의견이 있는 반면 실효성에 의문을 제기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12일 오후 인천시청 1층 중앙홀.

김은경 시 대변인을 비롯한 대변인실 직원들이 이달 5일부터 매주 금요일마다 유튜브 생방송으로 진행 중인 '인천특별시대' 준비에 분주한 모습을 보였다.

책상 위에는 민선 7기 시정부 정책 중 하나인 시민안전보험 제도를 비롯해 박남춘 시장 취임 100일에 대한 언론 평가 등이 담긴 기사 자료들이 놓여 이번 방송의 주제를 가늠하게 했다.

생방송이 시작되자 시청을 찾은 시민과 복도를 오가던 각층 부서 직원 몇몇은 걸음을 멈추고 현장을 응시했다.

직원들은 대부분 신기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시청에서 16년간 근무했다는 청원경찰은 "대변인이 시청에서 생방송하는 모습은 처음 본다"며 놀라워했다.

대변인실 관계자도 "시청 공무원들 사이에서 이런 아이디어는 어떻게 나왔는지 신기해하는 반응이 많다"며 "준비된 질문과 답변이 아니라 대본 없이 가볍게 대화를 주고 받는다는 점에서 재밌어 하는 직원들이 많다"고 했다.

방송 취지엔 공감하면서도 실효성에 대해선 의문이 든다는 의견도 적지 않다.

시의 한 공무원은 "젊은 세대와 소통하려는 시도는 좋지만 정책에 대해 한 줄만 언급할 뿐 어떤 혜택이 주어지는지에 대한 구체적 내용이 없어 아쉽다"며 "더 알차고 유익한 프로그램을 구성하기를 바란다"고 제언했다.
또 다른 공무원은 "아침에 내부망으로 생방송을 한다는 공지가 떴는데 정작 직원들부터라도 바쁜 업무에 시청할 엄두가 나지 않으니 효과가 있을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실제 이날 실시간 방송의 조회 수는 34명에 그치는 등 저조한 성적을 나타냈다.

대변인실 관계자는 "유튜브 방송은 젊은 세대가 선호하는 채널을 활용해 정책과 언론 보도를 쉽고 재미있게 전달하겠다는 취지"라며 "앞으로 댓글을 통한 각종 제안을 적극 반영하고 주제도 시민들에게 유익한 방향으로 구성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예린 기자 yerinwriter@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