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승폭 지난주 0.18 → 0.06% 완화
청약제한·주택공급계획에 '관망세'
정부의 9·13 부동산 대책 발표가 한 달이 지난 가운데 수도권 집값 둔화세가 뚜렷해지고 있다.
기존 주택 처분 요건이 강화되면서 무주택들마저 주택 구입에 신중한 모습이다. 여기에 연말 광역교통망 계획이 담긴 3기 신도시 공급계획 발표를 앞두고 있어 관망세는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뿐만 아니라 가을 분양대전을 예고했던 위례·판교·과천의 신규 분양도 무더기로 연기되면서 '조용한 가을 분양시장'이 될 전망이다.

국토교통부가 9·13 부동산 대책의 후속 조치의 일환으로 주택공급규칙 개정을 추진하면서 개정안 시행 후 분양이 진행되도록 분양보증 일정을 조정했기 때문이다.
법 개정 전 투기 수요를 차단하고 무주택자 당첨 기회를 확대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14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10월 둘째 주 인천·경기 아파트값 변동률(12일 기준)은 전 주와 보합세를 보인 가운데 입주물량이 많은 지역을 대상으로 아파트값 하락 현상이 나타났다. 평촌, 분당 등 신도시 아파트값 변동률도 전주(0.18%)보다 상승폭이 둔화된 0.06% 오르는데 그쳤다.

정부가 강도 높은 대출 및 세금 규제와 유주택자에 대한 청약 제한을 강화하면서 매수세가 주춤해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인천·경기는 의왕(0.56%)과 과천(0.38%), 하남(0.27%), 구리(0.24%), 용인(0.23%), 광명(0.11%) 지역이 상승했다. 의왕은 내손동 내손대림e편한세상이 500만~1000만원 올랐다. 포일자이는 1000만~3000만원 상승했다. 하남은 덕풍동 현대2차가 1000만~1500만원, 신장동 하남유니온시티에일린의뜰이 1000만원 올랐다.

반면 입주물량이 많은 평택(-0.03%)과 안산(-0.02%), 이천(-0.01%) 지역은 하락했다. 평택은 비전동 동아모란이 250만~500만원 떨어졌다. 안산은 월피동 현대2차가 500만~1000만원 하락했다.

신도시는 평촌(0.10%)과 분당(0.09%), 일산(0.08%), 중동(0.08%), 산본(0.06%)역이 올랐다. 평촌은 비산동 관악성원과 평촌동 초원LG가 1000만원씩 올랐다. 분당은 구미동 하얀주공5단지와 서현동 시범한양이 각각 1000만원 상승했다. 일산은 주엽동 문촌19단지신우가 1000만원 올랐다. 중동은 은하효성이 1000만원 상승했다.

전세시장은 인천·경기와 신도시 모두 0.01%의 미미한 움직임을 보였다.
인천·경기는 의왕(0.13%)과 구리(0.11%), 군포(0.11%), 부천(0.07%), 남양주(0.04%) 등이 상승했으나 입주물량이 많은 파주(-0.22%), 안산(-0.05%), 하남(-0.04%), 평택(-0.03%)은 하락했다.

이런 가운데 10월 셋째 주 전국에서 인천 부평구 십정동 '서희스타힐스부평센트럴' 등 4972가구가 분양을 개시한다.
모델하우스는 경기 남양주시 별내동 '별내자이엘라(오피스텔)', 인천 서구 원당동 '검단신도시호반베르디움' 등이 4개 사업장에서 개관할 예정이다.

하지만 국토부가 분양보증 일정을 조정하면서 가을 분양대전을 예고했던 위례·판교·과천의 신규 분양이 무더기로 연기됐다.

이미윤 부동산114 리서치센터 수석연구원은 "정부의 강도 높은 대출 규제 등으로 관망세가 지속되면서 최근까지 상승세를 보였던 서울의 비투기지역 중심으로 매매가격 둔화폭이 컸다"며 "정부의 주택공급 규칙 개정 추진 영향으로 위례와 판교 등 일명 '로또 아파트' 분양이 미뤄지면서 가을 분양시장도 조용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종철 기자 jclee@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