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의 인천 선수단
▲ 강진선 감독(맨 오른쪽), 아내 이두경씨 부부와 쌍둥이 딸. /사진제공=인천시체육회

▲ 정상협 감독과 아들 정호석. /사진제공=인천시체육회

母子·父子 기본… 64세 선수까지 다양

강진선 카누 감독은 아들·딸들 이어
도핑검사관 아내까지 온가족이 출동

은퇴 후 다시 돌아온 김지은·박미선
메달권 도전 등 활약 보는 것도 백미






"가족 모두 전국체전에 출전하는 데 체육인으로서 '가문의 영광'이라 생각합니다."

12일부터 18일까지 전라북도 일원에서 열리는 제99회 전국체전.

여기 출전하는 인천 선수단 중엔 온가족이 체전에서 활약하거나 부자지간, 모자지간 등 다양한 이색 선수들이 있어 화제다.

우선 인천시청 강진선 카누 감독의 경우 가족 모두 체전에 참여한다.

쌍둥이 딸 강진영, 강선영(이상 인천체고)은 조정 종목에, 아들 강유현(군산대)은 카누 종목에 선수로 참가하고, 아내 이두경 씨는 도핑검사관으로 활동한다.

선수 출신 아버지의 피를 물려받은 2세들의 활약을 지켜보는 재미도 또 다른 관전포인트다. 이들은 부자가 함께 체전에 나선다.

인천체고 손의택 지도자의 아들 손우승(인천체고)은 아버지를 따라 육상선수로 활약 중인데 이번 체전에 인천 대표로 뛴다.

손우승은 이번 체전 남자고등부 육상 트랙 110m 허들 종목의 유력한 금메달 후보다.

해양경찰청 수중핀 정상협 감독 아들은 정호석(인천공항고3)은 요트선수로, Rsx급 윈드서핑 종목에 출전해 메달을 노린다. 그는 현재 23세 이하 선수 가운데 국내랭킹 1위다.

이 때문에 정호석 역시 이 종목에서 금메달 후보 0순위다.

모자가 참가하는 경우도 있다.

인천 야구소프트볼 체전 총감독을 맡게 된 김은영 사무국장은 제물포고가 인천고를 누르고 체전에 참가하게 되면서 아들 최지민(제물포고·유격수)와 나란히 체전에 참여하게 됐다.

자녀를 선수로 키우다 해당 종목에 관심을 갖고 경기단체 회장을 맡아 나란히 체전에 참여하는 가족도 있다.

인천승마협회 김성칠 회장 아들은 올해 2018아시안게임 승마 마장마술 단체전 은메달 리스트인 김균섭(인천시체육회)이다.

인천정구협회 김은중 회장 아들 김선민(인천시체육회 정구팀)는 지난해까지 서울 소속으로 뛰다 올해 아버지의 권유로 인천 품에 안겼다.

운동선수를 은퇴하고 관련 업계에 종사하다 올해 체전에 복귀한 선수도 있다.

하키 여자일반부 김지은(인천시체육회)는 은퇴 후 하키협회 경기부에서 일하다 올해 황남영 시체육회 하키감독의 권유로 복귀했다.

제93회 전국체전을 끝으로 은퇴하고 인천 서흥초등학교 유도코치로 활동했던 박미선도 올해 복귀해 유도 일반부 78kg 이하 종목에서 메달에 도전한다.

남녀 고등부 선수들보다 무려 47살이나 많은 참가자도 있다. 1955년생인 궁도 이지형은 올해 전국체전에 참가하는 인천 선수 중 최고령자이다.

이밖에 2016년 대한체육회와 국민생활체육회 통합으로 전문 선수가 아닌 동호인들도 전국체전 참가가 가능해지면서 인천대학교 여자축구동아리(INUW)가 인천 대표로 출전해 기량을 펼친다.

인천시체육회 관계자는 "이처럼 인천의 이색선수들이 이번 체전에서 얼마나 좋은 성적을 거두느냐를 지켜보는 것도 또 하나의 즐거움이 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종만 기자 malema@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