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일생활권 서울서 논의 대상에...시 "요금조정 진행하는 것 없어"
인천시 택시 기본요금 인상이 추진되는 가운데 지하철과 유료터널 통행료 등의 인상 여부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인천시는 당장 지하철과 버스 등의 요금 인상을 검토하지 않는다는 입장이지만 동일 생활권인 서울시에서 택시에 이어 지하철 요금 인상에 대한 논의가 이어지고 있어 그 여파가 머지 않아 인천에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11일 인천시와 인천교통공사 등에 따르면 인천지하철 기본요금은 3년째 동결됐다. 현행 성인 기준 인천지하철 기본요금은 1350원으로 2015년6월 200원이 오른 게 마지막이었다.

이러한 가운데 서울교통공사는 지하철 기본요금을 내년과 2021년에 각각 200원씩 인상하는 방안을 서울시에 건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인천·경기, 서울의 대중교통은 연결성이 높아 요금을 비슷한 수준으로 유지했다. 지하철 기본요금도 인천시와 서울시 모두 1350원으로 같고, 택시 기본요금도 3000원으로 동일하다.
인천지하철의 수송원가 대비 평균운임은 절반도 채 되지 않는 데다 무임수송도 적지 않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상황에서 서울부터 불어오는 지하철 요금 인상 여파는 인천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이와 함께 민자터널 통행료 인상 여부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문학과 원적산, 만월산 3개 민자 터널의 통행료는 소형 기준 800원으로 5년 전 오른 후 현재까지 유지되고 있다. 1년에 1차례씩 운영사에서 물가 상승을 고려해 적정한 통행료를 인천시에 보고하는데, 올해 초 적정 통행료로 약 900원이 산출됐다고 시는 설명했다. 현재 통행료와 적정요금의 차이가 약 100원이 발생하는 것이 향후 인상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을지 촉각이 곤두세워지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정부의 '주 52시간제' 도입까지 겹치면서 향후 버스 등 공공요금 인상 요인으로 작용하지 않을까 우려되고 있다.

시 관계자는 "버스 요금을 올리려면 운임을 결정하기 위한 용역을 시행해야 하는데 내년에 관련 계획이 없다"며 "수도권통합요금제 적용으로 요금 조정에 대한 논의는 서울시, 경기도와 함께 하지만 현재 진행되고 있는 것은 없다"고 말했다.

/정회진 기자 hijung@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