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구역에 선석 4개 … 2040년까지 충분"
해양수산부가 인천신항 컨테이너 1-2단계 개발 사업을 추진하기로 사실상 확정했다. 신항 동측 B구역에 4개 선석이 들어설 전망이다.

이 사업이 추진되면 인천항에서 처리할 수 있는 물동량은 연간 400만TEU(1TEU=6m 길이 컨테이너 1개)를 훌쩍 넘는 동시에, 다가올 남북경제협력과 오는 2025년경으로 예상되는 물동량 포화상태에 효율적 대비가 가능할 전망이다.

해양수산부는 11일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에 제출한 국정감사 자료를 통해 인천신항 컨테이너 1-2단계 개발사업을 '신항만 기본계획'에 반영하겠다고 밝혔다.

신항만 기본계획이란 인천신항을 비롯한 전국 신항만 10곳의 건설 방향을 담게 될 중장기 건설계획이다. 신항만에서 벌어지는 각종 개발 사업은 이 계획에 포함돼야 추진될 수 있다. 해수부는 올해 말이나 내년 초 고시를 목표로 계획을 짜는 중이다.

1-2단계 사업은 송도 남쪽 인천신항 한진컨테이너 터미널과 선광 터미널 인근에 부두를 더 짓는 내용이 골자다.
현재 운영 중인 부두를 기준으로 서쪽과 동쪽을 각각 A·B구역으로 부르는데, 이번에 해수부가 검토하는 곳은 B구역이다. 예상 부두 길이는 1㎞ 이상, 선석은 4000TEU급 4개다.

해수부 관계자는 "최종안은 아직 나오지 않았으나, 1-2단계 사업 계획을 담아 올해 말이나 내년 초 고시할 예정"이라며 "2040년까지의 물동량을 예측해 보니 4개 선석이면 충분할 수 있다는 결론을 내렸다. 육상 운송 거리가 짧고 사업비가 낮은 B구역을 개발 대상지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1-2단계 사업은 인천항 컨테이너 물동량 증가 추세에 맞춰 꼭 필요한 사업으로 지목돼 왔다. 지난 6월 인천항만공사(IPA)가 실시한 연구용역에 따르면 인천항 하역능력은 2025년쯤 77만~176만TEU 정도 부족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남북경협이 원활하게 이뤄질 경우 물동량이 최대 120만TEU가량 늘어날 가능성도 있어 대비해야 할 상황이었다.

IPA 관계자는 "항만 개발에는 통상 7~8년 정도가 소요된다. 나중에 하역능력이 부족할 때 부랴부랴 대책을 찾기에는 너무 늦다. 지금이 적기"라며 "남북교류 확대와 환적화물 유치를 위해선 1-2단계 개발이 꼭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박진영 기자 erhist@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