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영받는 '허경렬 남부경찰청장'의 탈권위 행보
환영받는 '허경렬 남부경찰청장'의 탈권위 행보
  • 김장선
  • 승인 2018.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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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장 공관을 경찰 자녀 어린이집으로
간부식당 개방·기우회도 참석 않기로
"치안자세 낮추고 솔선수범·국민 우선"

권위의 상징으로만 여겨지던 경기남부지방경찰청장 공관이 경찰관 자녀들을 위한 어린이집으로 탈바꿈한다.

허경렬 청장은 부임 이후 간부식당을 개방하고, 경기지역 기관장 모임인 '기우회'에도 참석하지 않기로 하는 등 권위주의를 벗은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11일 경기남부청에 따르면 올해 7월 30일 부임한 허 청장은 공관이 아닌 수원의 한 아파트에 입주했다.

2005년 4월 건립된 당시 경기경찰청장 공관은 부지 면적 1150㎡, 연면적 222㎡로 지방경찰청장 공관 규정 면적(165㎡)보다 넓어 매년 국정감사에서 지적을 받았다.

올 6월 전임 이기창 청장이 퇴임 직전 공관을 다른 용도로 활용하면 어떤지에 대한 의견을 처음 제시했고, 직원들은 직장 어린이집을 바랐다.

결국 허 청장이 부임과 동시에 공관이 아닌 아파트 관사로 입주하면서 이 계획은 '실행'으로 옮겨지게 됐다.

허 청장은 간부식당도 없앴다.

그동안 총경급 이상 경찰 간부들은 경정급 이하 직원들이 식사하는 공간과는 분리된 곳에서 '그들만의 식사'를 했다. 출입문도 달랐다.

허 청장은 부임 직후 직원들 복지 향상과 권위주의 탈피를 위해 간부식당의 벽을 허물었다.

현재 총경급 이상 간부들도 직원들과 똑같이 식판으로 식사한다.

이와 함께 허 청장은 부임 이후 단 한 번도 경기지역 기관장 모임인 '기우회'에 나가지 않았다.

190명의 회원을 둔 기우회는 매월 1회 전체 조찬 모임, 월 1회조별 모임을 갖고 있다.

대체로 지역 여론 수렴과 정책 대안 제시, 사회봉사 활동을 통해 지역사회 발전에 기여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고 알려졌지만, 최근엔 기우회가 정경유착과 토착 비리의 온상이 될 우려가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허 청장은 "그 모임이 비판받아야 할 대상이란 생각은 아니지만, 국민이 납득하기 어려운 모임에는 참석하지 않는 게 옳다고 생각해 부임 직후부터 단 한 차례도 나가지 않았다"며 "앞으로도 참석하진 않을 생각"이라고 말했다.

허 청장 부임 이후 일어난 변화들에 대해 경찰 내부에선 환영하는 분위기다.

한 경찰관은 "지방청장이 스스로 권위를 벗어 던지고 솔선수범하는 모습을 보이니까 일선 경찰관들도 치안 현장에서 스스로 낮추고 국민을 먼저 생각하자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김장선 기자 kjs@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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