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영종지구의 명칭 변경과 관련해 중구가 명확한 의견을 내놓지 않았다며 주민들이 반발하고 있다.

11일 인천경제자유구역청에 따르면 중구에 10일까지 영종지구 새 명칭에 대한 하나의 의견을 달라고 했으나 받지 못했다. 인천경제청은 올 5월에도 중구에 의견을 요청(인천일보 10월3일자 19면)했다. 경제자유구역이지만 명칭 변경 시 법적절차에 따라 관계기관의 의견을 참고해야 된다.

주민 의견 수렴당시 당시 새 명칭으로 영종국제도시를 제안한 의견이 7000건으로 가장 많았다. 그 다음으로는 용유무의관광도시 18건, 기타 명칭 순이었다.

중구 회신이 없자 인천경제청은 이달 중 자체적으로 새 명칭을 지정해 고시한다는 방침이다.

반면 중구는 앞서 인천경제청에 전달한 주민 의견과 일관된 입장임을 밝혔다. 이미 의견을 전달한 만큼 새 명칭 후보를 1개로 정해 회신할 필요가 없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주민들은 중구가 책임을 회피한다는 주장이다. 청와대 국민청원 홈페이지에는 이를 지적하는 글까지 올라와 있다. 해당 글은 "이미 주민 의견 조사에서 영종국제도시라는 명칭이 다수였음에도 불구하고 명확한 의견을 내놓지 않는 중구청을 이해할 수 없다"는 내용이 핵심이다.

주민단체인 영종하늘도시주민연합 관계자는 "영종 주민들은 국민신문고에 민원을 넣고 인터넷 합동검색 등을 실시하며 영종국제도시가 새 명칭으로 바람직하다는 목소리를 냈으나 결국 중구는 경제청에 아무런 회신도 하지 않았다"며 "중구가 무책임한 거 아니냐"고 말했다.

/김신영 기자 happy1812@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