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원자 3명 조작자 4명 입건
허위 경력으로 경력소방관에 채용된 지원자들과 이를 조작해 준 민간이송업체 관계자 등 7명이 검찰에 넘겨졌다.

인천 미추홀경찰서는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 혐의로 A(27)씨 등 3명을 불구속 입건해 조사한 뒤 최근 검찰에 기소의견으로 송치했다고 11일 밝혔다. 허위 경력증명서 작성을 도운 업체 관계자 B(34)씨 등 4명도 같은 혐의로 입건됐다.

A씨 등은 지난해 인천소방본부 경력소방관 채용 구급분야에 지원하면서 2년 이상 민간이송업체에서 근무했다는 허위 경력을 제출한 혐의를 받고 있다. 예방분야에 지원한 C씨는 소방 관련 업체에서 근무한 내용의 허위 경력증명서를 내고 시험을 치렀다. 이들은 평소 알고 지내던 업체 관계자 B씨 등에게 증명서 발급을 부탁한 것으로 조사됐다.

당시 인천소방본부는 경력소방관 지원자격으로 2년 이상 활동 경력을 요구했다. 실제 A씨 등은 경력이 짧거나 거의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경력 위조는 인천소방본부의 자체 조사를 통해 드러났다. 올 4월 소방청은 전국 소방본부에 2015~2017년 경력소방관 채용 합격자들을 대상으로 전수조사를 요청한 바 있다. 허위 경력 사실을 인지한 인천소방본부는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A씨 등은 채용 시험에 합격한 후 교육과정을 이수했으나 허위 경력으로 인해 임용이 유보된 상태다.

경찰 관계자는 "업체 관계자들이 역할을 분담해 허위 경력서를 작성해줬다"며 "이 과정에서 금품이 오가거나 특별한 대가는 없었다"고 말했다.

/김신영 기자 happy1812@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