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 저유소 2차 현장 감식
공사 관계자 소환조사 전망

지난 7일 발생한 고양 저유소 화재를 조사 중인 수사 당국이 11일 5시간에 걸친 2차 합동 현장감식을 했다.

이날 오전 10시부터 시작한 감식에는 경찰, 국립과학수사연구원, 가스안전공사, 소방서 등이 함께 했다.

감식팀은 잔디에 붙은 불이 유증 환기구를 통해 폭발로 이어진 것으로 추정됨에 따라 유증 환기구 주변 공기를 포집했으며, 유류탱크 시설 3D 스캔 작업도 벌였다.

현장감식과 별개로 수사팀은 대한송유관공사 측 과실과 안전관리 책임을 묻기 위한 본격적인 수사에도 들어갔다.

경찰은 경기북부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 인력을 지원해 수사력을 보강했다.

화재의 원인으로 지목된 풍등을 날린 20대 스리랑카인 근로자를 중실화 혐의로 긴급체포했다가 여론의 뭇매를 맞고 뒤늦게 수사의 방향을 대한송유관공사 측으로 정조준했다.

잔디 화재가 저유소 휘발유탱크 폭발로 이어지기까지 18분이나 되는 시간이 있었으나, 대한송유관공사 측에서 이를 인지하지 못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안전관리 부실 문제가 도마에 올랐기 때문이다.

수사팀은 대한송유관공사 경인지사의 근무일지와 안전관리규정 관련 내부 문건 등 각종 자료를 제출받고, 시설 내외부 폐쇄회로(CC)TV 기록을 분석 중이다.

대한송유관공사 관계자에 대한 소환 조사도 조만간 이어질 전망이다.

/고양=김은섭 기자 jhl@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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