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해 3년 만에 '풍년'
올 2000㎏ 수확 예정
이달 중순 '가을걷이'

염해 피해로 농사가 중단됐던 김포한강야생조류생태공원(김포시 운양동)내 '낱알들녘'에서 3년 만에 벼 수확을 기대할 수 있게됐다.

이번 수확으로 자체적인 철새 먹이 제공도 가능해질 전망이다.

김포시는 올 5월 '낱알들녘' 72,727㎡에 직파한 벼를 이달 중순쯤 수확한다고 11일 밝혔다.

파종된 볍씨는 고품질 안전 다수성 품종 육성을 목적으로 1989년 작물과학원이 개발한 품종으로 시는 도정 후 2000kg 정도의 수확을 예상하고 있다.

시는 수확한 벼를 '낱알들녘'과 재두루미 취서식지 보전사업지인 하성면 후평리 농경지 등에 올 겨울 한강 하구를 찾는 철새 먹이로 공급할 계획이다.

'낱알들녘'은 한강신도시개발로 훼손된 철새 서식지 복원계획에 따라 LH가 2012년 착공해 2015년 준공됐다.

부지는 김포시에 기부 채납된 운양동 146-1번지 일대 633,547㎡(19만 평)에 조성된 야생조류생태공원에서 남겨둔 132,231㎡ 농경지다.

한강신도시 조성공사를 시작한 LH는 2008년부터 위탁농이 수확 후 판매 수익금 일부를 철새먹이인 볍씨 구입비를 제공하는 조건으로 매년 입찰을 통해 '낱알들녘' 농사를 민간에 위탁했다.

그러나 2015년 김포시가 시설을 인수한 후 극심한 봄 가뭄으로 농업용수를 공급받지 못하자 한강하구 원수로 모내기를 하면서 염해피해가 발생했다.

농사 중단으로 휴경논 상태로 방치된 '낱알들녘'은 갈대숲으로 전락했고 2016년과 지난해 가을 해마다 찾던 기러기 등의 겨울철새가 관찰되지 않아 새 없는 도심 속 조류공원이라는 지적이 제기돼 왔다.

이에 시는 농사 중단 2년만인 지난해 직파 방식으로 일부 '낱알들녘'에 벼를 지었지만 염해 성분이 남아 있어 수확에 실패한 뒤 올해 다시 벼를 심었다.

'낱알들녘'을 품고 있는 야생조류생태공원은 국내 최대 규모로 신도시개발전까지만해도 가을걷이가 끝나고 나면 11월부터 새해 3월까지 재두루미 등 철새들의 차지가 됐던 한강 하구간척 농경지다.

준공 후 2016년에는 아름다운 도시 경관에 부여하는 '아시아 도시 경관상'에 선정되기도 했다.

이덕인 김포시공원관리사업소장은 "다행히 염분 끼가 줄어 들어든데다 강수량도 넉넉해 예상보다 농사가 잘됐다"며 "철새 모이 구입비 등의 예산 절감효과와 철새 취서식지 제동을 통해 취서식지 복원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포=권용국 기자 ykkwun@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