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간 사업 정체
연말부터 계획변경 공청회 계획
인천 미추홀구 주안동 일대 재정비촉진지구 7곳이 해제된다.
인천시는 10일 도시재정비위원회를 열고 미추홀구 주안 2·4동 일원의 재정비촉진지구 내 미추 2·3·4·5·6·7·B 정비구역 해제 안건을 원안 가결했다고 밝혔다.

재정비촉지구는 주거 환경 개선과 도시기반시설 확충을 위해 도시재정비 촉진을 위한 특별법에 따라 지정·고시한 지구를 말한다.

같은 목적으로 미추홀구는 2008년 해당 구역을 재정비촉진지구로 지정했으나, 이들 지구 7곳은 조합을 설립하지 못했고 부동산 경기 침체 등으로 인해 10년간 정체된 상태였다.
조합 설립은 주민 75%의 동의를 얻어야 가능하다.

주민 간 이견으로 재개발 사업이 장기간 진척되지 못하면서 30%가 넘는 토지 소유자들은 지난해 11월 정비구역 해제 동의서를 제출했고, 미추홀구는 올해 4월 주민 의견 수렴 절차에 들어갔다.
그 결과 토지 소유자와 세입자, 이해관계인 등 총 6753명 가운데 찬성이 55.5%(3746명)로 과반수를 기록하면서 시는 결국 해제 결정을 내리게 됐다.

시는 공람 결과 외에도 부동산 경기를 감안해 사업성이 높지 않고, 재개발에 대한 찬반 양측의 갈등이 심하다는 점 등도 종합적으로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시 관계자는 "지금까지 사업이 제대로 진행되지 않은 것을 보면 사업성이 좋다고 볼 수 없고 주민 갈등이 첨예화하고 있어 시에서 나서 결정을 내려야겠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시는 이달 말 정비구역 해제 고시를 내고, 올해 말부터 내년도까지 촉진계획변경 공청회를 열 계획이다.
해제에 반대한 주민들도 44.5%로 적지 않았던 만큼 이들의 불만을 해소하고 다양한 의견을 듣기 위해 해제 지구를 어떻게 활용하면 좋을지 함께 논의한다는 얘기다.

시 관계자는 "재정비촉진지구에서 해제됐다고 하더라도 해당 지역들은 매우 낙후돼 개선이 필요하다"며 "도시 재정비를 위해 주민 의견을 수렴하고 시가 지원하거나 도울 수 있는 부분이 있다면 적극적으로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김예린 기자 yerinwriter@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