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총리, 572돌 한글날 경축식 축사 통해 재개 뜻 밝혀
이낙연 국무총리는 9일 "2005년 노무현 정부는 북한과 함께 겨레말 큰사전 공동편찬을 시작했으나 남북관계의 기복으로 멈췄다"며 "이제 문재인 정부는 겨레말 큰사전 공동편찬을 이어가려 한다"고 말했다.

이 총리는 이날 오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제572돌 한글날 경축식 축사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그는 "남과 북이 달라진 것들을 서로 알고 다시 하나 되게 하는 일을 더는 늦출 수 없다"며 "이런 일이 쌓이고 또 쌓이면 남과 북이 세종대왕 때처럼 온전히 하나 되는 날도 좀 더 빨리 올 수 있다고 믿는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겨레말큰사전 남측편찬위원회는 남북이 이달 중 개성에서 실무접촉을 갖고 오는 11월 말~12월 초를 목표로 26차 편찬회의를 개최하는 방안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10·4선언 11주년 기념 남북 공동행사 참석차 평양을 방문한 정도상 겨레말큰사전 남북공동편찬사업회 상임이사는 북측 편찬위원회 관계자를 만나 이런 추진방안에 공감대를 형성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남북은 2015년 12월 중국 다롄(大連)에서 제25차 공동편찬회의를 개최했다.

남북한의 언어 이질화 해소를 위해 언어를 하나로 종합·정리하는 겨레말큰사전남북 공동 편찬 사업은 2005년 시작돼 매년 분기별로 열리다가 남북관계의 부침에 따라 중단과 재개를 반복했다.

그러다가 연이은 북한의 핵실험과 미사일 시험발사로 2016년부터 사업이 전면 중단된 상황이다.

남측 편찬위 관계자는 "내주 북측 편찬위에 정식으로 실무접촉을 제안할 예정"이라면서 "실무접촉은 당일치기가 될 가능성이 크고, 편찬회의 시기와 장소를 논의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상우 기자 jesuslee@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