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통상자원부 산하 공공기관 직원들이 해외 출장으로 적립한 국적항공사 마일리지를 제때 사용하지 않아 16억원 상당의 마일리지를 날린 것으로 드러났다. 공공기관 직원들이 자기 돈이 들어간 항공권이 아니어서 마일리지 사용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9일 권칠승 더불어민주당 의원에 따르면 한국전력공사·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한국가스공사 등 산업부 산하 34개 기관이 제출한 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난 10년간 약 3억1084만 항공 마일리지가 적립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기간 만료 등 사유로 소멸된 것이 6500만 마일리지였고, 이를 금액으로 환산하면(1마일리지 20~25원) 최대 16억3천만원에 달한다. 비성수기 기준 7만 마일리지 공제로 미국 왕복항공권 구입이 가능한 점에 비춰 무려 934회의 미국행 왕복항공권을 허공으로 날린 셈이다.
대한항공이 약 2억6661만 마일리지로 전체의 86%를 차지했고, 아시아나항공은 약 4423만 마일리지다. 대한항공 법인 마일리지(CMBS)는 연간 80만 마일리지를 사용할 수 있도록 제한하고 있고, 아시아나항공은 사용량 제한은 없지만 적립 후 1년 안에 사용해야 한다.
권 의원이 산업부 산하 공공기관 31개를 대상으로 '마일리지 우선사용 규정 존재 여부'를 조사한 결과 6개 기관에는 마일리지 규정이 없었다. 8개 기관은 마일리지 우선 사용을 독려했다. 17곳은 의무사용 규정이 있지만 제때 사용하지 않아 지난 10년간 3500만 마일리지를 날린 것으로 확인됐다.
권 의원은 "산업부 산하기관들의 항공사 마일리지가 소멸되고 있고, 국민 세금이 더 들어가고 있다"며 "정부 부처 전체와 산하기관으로 범위를 확대하면 그 규모가 더 커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기성 기자 audisung@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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