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 물류창고서 5900마리 발견 → 정박했던 인천항 현장점검 30마리 확인
인천항에서 외래종이자 독성이 강한 붉은불개미 30마리가 발견됐다.

지난 7월 여왕개미가 발견된 후 3개월 만이다. 환경부와 인천항만공사(IPA)는 8일 인천신항 한진인천컨테이너터미널 현장점검에서 개미를 채집해 검역본부로 보낸 결과 이 같이 확정됐다고 8일 밝혔다. 이날 경기도 안산의 한 물류창고 컨테이너에서도 붉은불개미 5900여마리가 발견됐다.

IPA 관계자는 "안산에서 붉은불개미를 발견했다는 소식을 듣고 컨테이너가 쌓여 있던 한진터미널을 대상으로 현장점검을 벌였다"라며 "현재 초동 방역을 실시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컨테이너는 지난달 8일 중국 심천 셔코우항을 출발해 지난달 11일 오후 2시40분 인천신항 한진터미널에 반입됐다. 이후 적치장에 쌓여 있다가 8일 오전 5시47분 안산으로 반출됐다. 컨테이너가 한진터미널에 머물렀던 기간은 27일이다. 이날 인천항에서 발견된 개미 30마리는 컨테이너에서 빠져 나온 것으로 추정된다.

이번 붉은불개미 발견은 정부 검역의 한계를 드러냈다고 볼 수 있다. 현재 정부 검역 권한은 수입 식물에 한정돼 있다. 반면 이번에 붉은불개미가 발견된 컨테이너에는 스팀청소기 완성품과 부품이 실려 있었다.

애초에 검역대상도 아니었던 셈이다. 농림축산검역본부 관계자는 "공산품은 우리가 검역조차 할 수 없는 품목들이다"라고 말했다. /박진영 기자 erhist@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