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 '세종1·2호' 남극서 시운항
광범위 탐색·환자이송능력 향상
전복시 '자가복원기능'도 탑재
▲ 남극세종과학기지에 도입되는 세종1호.

극지연구소가 남극세종과학기지의 안정적인 연구 활동 지원과 물품 보급을 위해 두 척의 소형선박을 도입한다.

7일 극지연구소에 따르면 '세종1호', '세종2호'라 각각 이름 붙여진 이번 신형 선박들은 최대 25노트 이상의 속력으로 180마일을 운항할 수 있다. 정원은 세종1호(다목적선)가 10명, 세종2호(수송선)이 15명이다.

신형 선박에는 혹한의 추위로부터 몸을 보호할 수 있는 실내 공간이 마련되며, 유빙을 관찰할 수 있는 열화상 카메라와 선박이 뒤집혔을 때 원래 위치로 돌아오는 자가 복원 기능 등이 탑재된다. 기존의 고무보트가 얼음, 유빙으로 인해 운항하지 못했던 단점을 보완했다.

이번 선박 도입으로 세종과학기지 주변의 더 넓은 지역을 긴 시간 동안 연구하는 것이 가능해졌으며, 응급환자를 가까운 국가로 이송하는 등의 위기 관리 능력도 향상될 전망이다. 아울러 해저지형 탐색이 가능한 다중빔 음향 측심기과 바닷물을 채집할 수 있는 장비 등이 설치돼 고무보트에서는 할 수 없었던 해상 연구도 가능해졌다.

5일 부산에서 진수식을 진행한 세종호는 이달 말 건조를 마무리한 뒤, 올해 말부터 남극에서 시범운항에 들어간다.

윤호일 극지연구소장은 "세종과학기지 설립 30년 만에 고무보트를 대체할 이동 수단이 마련됐다"며 "기동성과 안전성을 바탕으로 안정적인 기지 운영과 연구활동이 계속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곽안나 기자 lucete237@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