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풀 중단 안하면 콜 안받을 것"
비대위, 판교 사옥 앞 결의대회
▲ 택시 노사 4개 단체로 이뤄진 '불법 카풀 관련 비상대책위원회' 회원들이 4일 오전성남시 판교 카카오모빌리티 사옥 앞에서 택시 생존권 사수 결의대회를 열고 카카오의 카풀 서비스 출시를 반대하는 내용의 구호를 외치고 있다. /연합뉴스

택시 노사 4개 단체로 이뤄진 '불법 카풀 관련 비상대책위원회(이하 비대위)'가 4일 판교 카카오모빌리티 사옥 앞에서 결의대회를 열고 "카카오가 출시를 준비 중인 카풀 서비스를 중단하지 않으면 카카오 콜(택시 호출 서비스)을 받지 않겠다"고 밝혔다.

전국택시운송사업조합연합회, 전국개인택시운송사업조합연합회, 전국택시노동조합연맹, 전국민주택시노동조합연맹으로 구성된 비대위는 이날 오전 11시30분쯤 성남시 판교 카카오모빌리티 사옥 앞에서 '택시 생존권 사수 결의대회'를 열고 이같이 밝혔다.

이들은 "카카오는 처음에 무료로 택시 모바일 앱을 제공해 이 시장을 선점하더니 이제는 택시 유사영업인 카풀시장에 진출해 택시 시장을 교란하려 하고 있다"라며 "카카오가 자가용 불법 카풀 영업으로 우리가 보내준 성원을 원수로 갚으려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는 명백히 택시업계를 무시하는 행위이며 그간 함께 협력한 택시기사들을 배신하고 생존권을 빼앗으려 하는 것"이라고 강조한 뒤 "취지상 상업적 목적이 아니라 교통혼잡해소 등 특별한 경우에만 한시 허용한 카풀 사업에 IT 거대기업이 나서는 건 명백한 불법"이라고 덧붙였다.

집회에는 조합원 500여명이 참석해 '택시업계 무시하면 카카오는 박살난다', '카카오콜 못 받겠다. 카풀사업 중단하라' 등의 구호를 외쳤다.

이어 오는 11일 서울, 경기, 인천지역 법인과 개인택시 기사가 참여하는 2차 집회를 열 것을 예고했다.

한편 대통령 직속 4차산업혁명위원회는 택시 서비스 개선과 카풀 확대 등 교통 혁신방안을 검토하고 있지만, 택시업계 반발에 부딪혀 논의의 진전을 보지 못하고 있다.

/성남=이동희 기자 dhl@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