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병은 '9·13대책'

수도권 분양물량이 10~11월 대거 쏟아질 것으로 예정돼 예비청약자들의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로또 아파트'가 될 것으로 예상됐던 서울 서초와 위례신도시, 경기 성남 대장지구 등 수도권 분양시장에 9·13 부동산 대책이 어떠한 영향을 끼칠 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4일 부동산시장 분석업체 부동산인포에 따르면 10~11월 중 인천·경기를 비롯한 수도권에서 총 4만4002세대(아파트 일반분양 기준, 임대 제외)가 분양될 예정이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1만7114세대보다 2.6배 많은 수준이다.

지역별 분양물량을 보면 검단신도시 분양이 본격화하는 인천이 1만6052세대로 전년 동기 대비 1만5500여세대 늘어났고, 경기도 2만3719세대로 작년보다 1만2800여세대 증가했다.

반면 서울은 4231세대로 1년 전보다 1400여세대 감소했다.
예비청약자들의 관심이 모아지는 곳은 서초와 위례신도시와 성남 대장지구다.
신도시 가운데 유일하게 서울이 포함된 위례신도시에는 3년 만에 분양물량이 나온다.
현대엔지니어링이 A3-4a블록에 총 1078세대 규모의 힐스테이트 북위례를, GS건설이 A3-1블록에 위례포레자이 559세대를 이달 중 각각 분양한다.

이밖에 연말까지 계룡건설, 중흥건설 등이 각각 494세대, 500세대를 분양할 계획이다.
성남 대징지구에서는 현대건설과 현대엔지니어링 컨소시엄이 이달 A4블록 251세대를 시작으로 A3블록 121세대(11월), A6블록 464세대(11월) 규모의 힐스테이트 판교 엘포레를 분양한다. 또 대우건설이 A1·2블록에 974세대 규모의 판교 퍼스트힐 푸르지오를, 제일건설이 A5·7·8블록에 1033세대를 다음달 분양할 예정이다.

인천에서는 서구 가정오거리, 검단신도시에서 첫 분양이 이뤄진다.
SK건설은 서구 가정동 가정오거리 일대 루원시티 도시개발사업 내에 아파트 2378세대 규모의 루원시티 SK리더스뷰를 이달 중 분양한다. 오피스텔, 상업시설 등이 함께 들어서는 복합단지다.
서구 당하·원당동 등 일원에 조성되는 검단신도시에서는 호반건설이 AB15-2블록에 1168세대 규모의 검단신도시 호반베르디움을, 유승종합건설이 AA4블록에 938세대 규모의 검단신도시 유승한내들 에듀파크를 이달 중 분양한다.

이외에도 대우건설, 우미건설, 대방건설, 금호건설 등이 검단신도시에 연내 신규 분양을 준비중이다.
서울 서초구에서는 우성아파트를 재건축하는 삼성물산의 래미안 리더스원이 이달 중 분양한다. 1317세대 중 232세대가 일반분양분이다.

다음 달에는 반포동에서 현대건설이 삼호가든3차아파트를 재건축하는 853세대 규모의 디에이치 반포가 분양한다. 219세대를 일반분양한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은 "서울 등 수도권 분양시장이 최근까지 비교적 좋은 분위기를 이어왔다"며 "이들 지역은 시세보다 낮게 분양가가 책정되고 있어 10~11월에도 청약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종철 기자 jclee@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