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선7기 100일(8일)을 맞아 각 자치단체장에 대한 평가가 한창이다. 통상 단체장은 취임 후 한동안 '허니문 기간'을 갖는다. 이에 따라 무엇보다 언론과 시민단체 등에선 지지와 기대감을 보내는 게 사실이다. 예우를 해준다고 할까. 새로운 수장의 시작인 만큼 지켜보면서 별로 토를 달지 않는다. 하나 이 기간이 끝나면 이러구러 평가와 비판 등을 쏟아내기 마련이다. 지방정부에서 잘한 일은 칭찬을 하고, 못한 일에는 쓴소리를 마다하지 않는다. 모두 지역 발전을 위한 '충언'에서 비롯한다. 인천시에도 예외는 아니다. 그 시점이 다가오면서 시정부의 능력을 시험하는 평가가 줄을 잇는다. '인천 발전'을 위해선 시장의 의지와 리더십이 아주 크다는 얘기다.

박남춘 인천시장에 대한 수준은 어느 정도일까. 우선 시민들에게 뚜렷한 인상을 남기지 못했다는 평을 듣는다. 뛰어난 리더십과 개혁·혁신은 고사하고, 심지어 공정한 인사도 찾아볼 수 없었다고 한다.
자신감을 내보였던 인사에선 잡음이 속출했다. 인천관광공사 사장을 공모하기도 전에 박 시장과 같은 해양수산부 경력을 지닌 특정인을 찍었다는 소문이 나돌았다. 자격 미달 시비와 사전 내정설이 도마 위에 올랐다.

인천도시공사 사장 역시 내정설에 휩싸인 상태다. 여기에 최근 단행한 승진 인사도 대다수 직원의 공감을 얻지 못했다고 한다. 반면 박 시장의 '탈권위' 행보에는 긍정적인 평이 주를 이룬다. 행사 의전 최소화, 직원과의 소통, 투명한 행정 시스템 도입 등은 권위주의를 없애려는 것이어서 후한 점수를 매긴다. 이 모든 과정은 '조직의 성장'을 위한 게 아니겠는가.

물론 시장의 의지나 수준 따위에 벌써 잣대를 들이댐은 이르다. 아직 가야 할 시간이 많이 남아 있기 때문이다. 그래도 취임 후 100일 동안 한 일을 보면, 앞으로의 행보도 대략 짐작할 수 있다고 여겨진다. 정책 방향이 옳게 나아가야만 다음 지방선거도 기약할 수 있다. 오로지 시민들을 대변해야 하는 시장이 자신을 위한 정치적 셈법을 따지면서 시정을 운영하면 안 되는 이유다. 시민들과 소통을 잘 이루면서 인천의 미래를 꾀하는 민선7기의 모습을 진심으로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