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간 구매비용 '타 항공사의 76%'
수준정비사 부족해 인턴이 맡기도 '안전구멍'
아시아나항공이 정비인력이 부족한 상태에서 인턴 직원이 항공기를 점검하고 확인정비사가 서명만 하는 허술한 정비 체계가 드러났다.

2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박완수 의원에 따르면 국토교통부가 아시아나항공에 대한 점검 결과 운항정비 인력은 경력직 정비사 부족으로 점검은 신입·인턴 정비사가 수행하고, 경력직 정비사가 최종 서명하는 사례가 하루 평균 10% 정도로 드러났다.

부품 운용 실태는 모자라는 부품을 다른 항공기에서 빼내 사용하는 등 지난해부터 올해 6월까지 부품 유용이 300여건에 달해 항공기 안전 관리가 심각한 문제로 지적됐다.

최근 3년간 아시아나항공이 항공기 부품구매 비용은 1대당 253만달러로 경쟁관계의 국적항공사 보다 24% 적다. 이는 경영 악화로 부품구매 예산을 줄인 것이 원인이라는 분석이다.

자회사 에어부산과 에어서울의 항공기 부품을 35차례 사용한 사례도 확인되고 있다. 현행법상 부품 유용이 금지된 것이 아니지만 지속될 경우 항공기 안전을 위협할 수 있다.

예비부품 부족으로 항공기 운항이 지연된 사례는 최근 3년간 85건이다. 6시간 이상 출발이 장기 지연된 사례는 59건으로 높게 나타났다.

아시아나항공은 정비가 필요한 사항이 매월 1300여 건 발생하고 있으나, 이 중 200건 가량은 정비시간 부족 등을 이유로 정비가 이뤄지지 않은 상태로 운항한 사실도 드러났다.

정비 인력도 줄어 해외 취항지에 파견한 주재 정비사는 지난 2014년 36개 공항 47명에서 현재는 25개 공항 33명만 파견된 것으로 확인됐다.

아시아나항공 정비사가 타사로 이직한 사례도 지난해 대비 2배 이상 급증한 것으로 나타나 정비운용에 어려움이 가중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정비사의 임금, 승진 등의 처우가 비교적 열악해서 조직에 대한 불만과 사기저하 문제가 심각한 것으로 조사됐다.

박완수 의원은 "인력 부족으로 정비사의 피로가 가중되고 정비 질이 저하된다면 안전에 치명적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김기성 기자 audisung@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