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A "내년말 통합·이전 앞둬 … 상권공백 우려 1년 미리 판매"
연안부두에 위치한 인천항 제1국제여객터미널 부지가 조만간 부동산 시장에 매물로 나온다. 어시장과 휴양·숙박시설을 중심으로 용도를 한정해 '통매각'이 이뤄질 예정이다.

인천항만공사(IPA)는 늦어도 올해 안에 제1국제여객터미널 부지와 인근 부두 부지를 포함한 땅 5만3000여㎡를 조만간 매각할 예정이라고 27일 밝혔다.

제1터미널은 연안부두(인천시 중구 항동7가 85-72번지)에 위치해 있다. 터미널만 따지면 시설 면적은 1만1751㎡, 친수공간은 2만2213㎡다. 그동안 6개 선사가 3개 부두에서 한중 카페리를 운영해 왔다. 제1터미널은 내년 말 제2터미널과 함께 신국제여객터미널로 통합·이전될 예정이다.

IPA는 제1터미널을 어시장을 포함한 해양특화상가와 휴양·숙박시설 등 복합상업시설로 용도를 지정해 매각한다. 분할없이 1개 사업자에게 부지를 한꺼번에 파는 형태다.

탁상 감정가는 1100억여원 정도로 알려져 있다. IPA는 조만간 정식 감정평가를 통해 가격을 확정할 예정이다.

터미널 이전 시점이 내년 12월이라는 점은 매각에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부지를 사더라도 1년 가까이 시설을 활용할 수 없기 때문이다. 시설을 정식으로 활용하기에 앞서 육상항만구역 해제·도시계획시설 해지 등의 행정절차도 남아 있다.

IPA는 터미널 이전 후 매각할 경우 연안부두 일대가 '공동화'될 수 있다는 지적에 따라 우선 매각 절차를 밟고 있다고 설명했다.

IPA 관계자는 "그동안 지역사회와 오랜 시간 협의하며 함께 도출한 아이템을 중심으로 매각할 예정이다"라며 "이전 후 터미널을 매각하면 지역 상권에 공백기가 발생할 수 있다는 지적이 있었다"고 말했다.

/박진영 기자 erhist@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