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대 국제캠·세브란스 병원 '협의'
바이오 클러스터·공장 자동화 '투자'
학교건립·워터프런트 등 현안 '해결'
北예술단 초청·공동구역 조성 '목표'
▲ 지난 18일 김진용 인천경제자유구역청장이 취임1주년을 맞아 진행된 인천일보와의 인터뷰에서 그동안의 주요 성과를 설명하고 있다.

지난해 9월29일. 제5대 인천경제자유구역청장으로 김진용 청장이 취임했다.
그는 당시 취임사를 통해 "인류가 만들어낸 최고의 창조물이 도시인 만큼 인천경제청이 새로운 도시문명의 역사를 만드는데 최선을 다하겠다. 얽히고 설킨 현안 사업들을 해결하고 가능한 재원 범위 내에서 시민 행복과 직결된 사업들이 우선 추진되는데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취임 1주년을 맞은 그는 그때와 같은 마음이라고 했다. 경제자유구역을 활성화시키는 것은 물론 시민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며 성실하게 남은 임기를 보내겠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김진용 인천경제청장과의 일문일답.

▲취임한지 1년이 된다. 소감이 어떤가.

-지난해 취임사에서 풀뿌리 민주주의 시대의 풀뿌리 지방 공무원인 만큼 현장의 감각과 그동안 쌓아온 지식을 토대로 원칙과 소신에 입각해 인천경제자유구역을 세계적인 도시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돌이켜 보면 풀뿌리 지방 공무원의 마음으로 정책조정회의와 송도에 비해 개발이 다소 더딘 영종·청라 지역에서 현장 간부회의 등을 잇따라 개최하며 지역 주민들의 다양한 목소리를 들었다. 송도 등 3개 지구의 굵직굵직한 현안들과 관련한 해결책을 모색하는데 바쁜 나날을 보냈다.
나름대로 보람도 있었고 어려움도 있었지만 우리나라 경제자유구역을 이끄는 글로벌 인천경제청으로 도약하는데 최선을 다했다.

▲그동안 많은 성과를 거뒀다고 들었다. 투자유치와 관련해 어떤 성과들이 있는가.

-지난 3월 말 연세대와의 끈질긴 협의 끝에 국제캠퍼스 2단계 협약 및 세브란스 병원, 사이언스 파크(YSP) 조성 계획과 관련한 협약을 체결했다. 그동안 지지부진하던 연세대 국제캠퍼스 활성화와 인천시민의 염원인 세브란스병원의 조기 개원, 사이언스 파크 조성 등으로 학생 5000명을 추가로 유치할 수 있게 됐다.
아울러 송도 4·5·7공구와 연계해 11공구 내 산업시설용지 99만㎡를 확보, 바이오 클러스터를 확대 조성하기로 했다.

이와 관련해 350년 역사를 자랑하는 세계 최고 과학기술전문기업인 독일 머크사와 세포배양배지 제조·공급 시설 건립을 위한 계약을 체결했다. GE헬스케어의 바이오 공정 교육, 기술서비스가 아시아 태평양 지역 최초의 패스트트랙센터로 건립돼 세계 최고의 바이오클러스터로 발전하고 있다.

이와 함께 스탠포드대 스마트시티연구소, 케임브리지대 의학바이오연구소, 암스테르담 국립음악원 등 세계적인 연구소와 대학들이 속속 입주할 예정이다.
인천의 숙원 사업인 음악대학 유치를 위해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콘서바토리와의 업무협약을 체결했으며, 세계 5대 패션스쿨로 손꼽히는 FIT(Fashion Institue of Technology) 개교를 통해 인천경제자유구역을 글로벌 교육 허브로 도약시켰다.

영종지구 미단시티 시저스 복합리조트가 지난해 9월 착공, 오는 2020년 완공을 목표로 공사가 진행되고 있으며 그동안 투자 개방형 병원만 입주가 가능해 지난 10년간 투자유치가 전무했던 송도국제병원 부지에 국내 종합병원 허용을 지속적으로 건의, 지난 2월 정부의 제도개선 사항으로 발표됨으로써 송도국제병원 사업의 물꼬를 트는 계기를 마련했다.

지난 5월에는 전 세계 경제자유구역 운영기관의 협의체인 World FZO에 정회원으로 가입했으며 회원국들에게 IFEZ 스마트시티의 우수성을 알리고 이러한 성공 사례를 공유키 위해 스마트시티 포럼 개설을 제안했다.

4차 산업혁명 시대 대표적 산업인 공장자동화와 로봇 분야의 투자도 이어지고 있다. 제조업을 선도할 공장 자동화 시스템 분야의 세계 최고 기술을 보유한 일본의 오쿠마사의 트레이닝 센터가 지난 8월 개소했으며, 아마다 코리아도 운영을 개시할 예정이다. 유럽 시장점유율 1위의 프리미엄 가전 기업인 독일 밀레사는 우리나라 로봇 선두 기업인 유진로봇과 함께 지능형 로봇 제조 및 연구시설을 건립하여 운영 중이다.

▲특히 복잡하게 얽혀 있던 송도국제도시 현안을 많이 해결했다고 들었다.

-학교용지 무상공급이 곤란하다는 대법원 판결에 따라 송도 6·8공구내 학교공급에 큰 난관이 있던 상황 속에서 청장에 취임했다.
학교건립은 불투명한데 아파트 입주 시기는 도래하고 있어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 판단돼 시와 교육청을 협상 테이블에 끌어 들이고 약 6개월간의 치열한 협상을 통해 학교를 적기 공급할 수 있도록 교육청 지원방안을 확정했다.

또 최근 교육부 중앙투자심의에 경제청이 참석, 심의 위원을 직접 설득하는 등 최선의 노력을 다한 결과 심의에 상정된 송도 6·8공구 6개 학교 전부가 중앙투자심사에 건립승인 확정되는 성과를 거뒀다.
송도 워터프런트 조성 사업 또한 속도를 내게 됐다. 먼저 실시하는 구간 외 나머지 구간도 반드시 추진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지난 2015년 7월 이후 송도국제도시개발유한회사(NSIC) 주주사인 게일사와 ㈜포스코건설간 갈등으로 인천시로의 기부채납과 개관이 지연되고 있는 것을 취임 이후 양 주주사 간 갈등을 중재했다. 최근에는 NSIC 대표자 변경을 계기로 아트센터 인천 콘서트홀의 기부채납 및 조속한 개관을 추진 중에 있다.

▲3차 남북정상회담이 평양에서 이뤄지는 등 남북 관계에 훈풍이 불고 있다. 이에 맞춰 인천경제청의 역할도 중요할 것 같다.

-북한예술단을 초청해 '가을이 왔다' 공연을 아트센터 인천에서 개최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지난 10일 조명균 통일부 장관에게 박남춘 시장이 공연 유치를 공식 건의했으며 조명균 장관은 직접 시설을 둘러보며 검토하겠다고 답했다. 최고의 시설을 갖추고 있어 북한공연단이 공연을 하는데 무리가 없을 것으로 본다. 아울러 강화 교동을 통일경제특별구역으로 지정하고 이를 연계해 개성, 해주, 인천을 남북공동경제자유구역으로 조성하고 싶다.

▲남은 임기동안 어떻게 인천경제자유구역을 이끌어 나갈 것인가.

-앞으로 새로운 인천, '인천특별시대'를 열어가기 위한 사명과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겠다. 인천경제자유구역이 대한민국의 '100년 먹거리'를 담당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
착실히 준비해 나가면 가까운 시일 내에 상하이, 홍콩, 싱가포르, 두바이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세계 최고의 글로벌 도시로 성장할 수 있다.

/대담=김칭우 정치경제부장
/정리=곽안나 기자 lucete237@incheonilbo.com
/사진제공=인천경제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