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터미널 재배치에 천문학적 숫자 … 아시아나 10년만에 '원위치'로
인천국제공항공사가 항공사 재배치를 명분으로 아시아나항공 출국수속카운터를 인천공항 제1터미널 서측에서 동측으로 옮기는 것을 놓고 '뒷말'이 무성하다.

항공사 재배치와 시설개선을 이유로 인천공항 1터미널 곳곳에서 각종 공사를 진행하면서 이용객 불편을 초래하는 '난장판'이 벌어지는 것도 심각한 문제를 안고 있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아시아나항공이 인천공항 제1터미널에서 사용하는 서측 K·L·M 출국수속카운터를 동측 A·B·C 구역으로 이전하면서 인천공항공사가 부담하는 비용은 1000억원으로 '혈세낭비'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출국수속카운터 이전 예산 '150억원'도 인천공항공사가 부담한다.

시설개선 예산에는 항공사들이 사용하는 사무실 인테리어 비용까지 포함돼 인천공항공사의 부적절한 예산낭비 논란으로 확산되는 분위기다.

특히 인천공항 개항 17년의 짧은 역사에도 아시아나항공 출국수속카운터를 두번씩 이전하면서 인천공항공사의 공항운영 능력에 대한 비난이 커지고 있다.

인천공항 상업시설의 경우 입점한 식·음료 사업자들이 인테리어 비용을 자체 부담하는 현실과 비교하면 특정 항공사에 대한 '특혜지원' 시비로 번질 수 있다.

항공사들이 사용하는 출국수속카운터와 사무실 등은 '업무용' 시설로 구분돼 상업시설과 비교하면 매우 낮은 임대료를 내고 있다.

일단 아시아나항공은 2008년 이후 10년만에 원래 사용하던 곳으로 출국수속 카운터를 옮기는 셈이 됐다.

인천공항공사는 개항 6년에 불과한 지난 2008년에도 막대한 예산을 투입해 시설공사를 벌였고 아시아나항공과 대한항공 출국수속 카운터와 맞바꿨다.

인천공항 제1터미널 체크카운터와 탑승동에 대한 항공사별 전면 재조정을 내세웠다.

당시 인천공항공사는 "여객의 이동 동선과 항공사 업무동선 최적화, 여객과 항공사의 편의 극대화, 동편에 편중된 국적항공사 배치구조의 비효율과 불편 해소를 위한 사업"이라며 "출발여객의 12% 가량이 출국쪽 반대방향에서 탑승하고, 환승객의 77%, 면세점 매출의 64%가 동편에서 발생하는 등 동·서측 불균형이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인천공항공사는 "여객점유율이 높은 국적항공사에 동측 출국수속카운터를 배정해 터미널을 효율적으로 운영하고 여객편의를 증진하기 위한 조치"라고 밝혔다.

/김기성 기자 audisung@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