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3 지방선거 과정에서 불거진 '세월호 참사 직후 제주 포장마차행' 논란에 '제주도 음식점에 가서 사인한 적이 없다' 던 최대호 안양시장 명의의 사인(sign)이 제주 포장마차 다른 곳에서 추가 발견됐다. <인천일보 9월17·18·19일자 1면, 20일자 19면>
지방선거 당시 상대후보였던 이필운 안양시장 후보측은 지난 달 최 시장 명의의 추가 사인 등에 대해 추가적인 수사요구와 함께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수원지검 안양지청에 추가 고발하는 등 파장이 더욱 커지고 있다.
20일 인천일보가 입수한 이필운 후보측이 제출한 고발장 등에 따르면 세월호 참사 이후 포장마차에 방문한 5명의 일행이 포장마차 천장과 투명 비닐 2곳에 사인을 했다는 포장마차 여주인과 전국공무원노동조합 관계자들이 대화를 나눈 추가 음성 파일이 나왔다.
음성 파일에서 사인하는 모습을 봤다고 말하는 포장마차 여주인은 포장마차 천장과 비닐 벽면에 사인하는 것을 정확히 기억했다. 그는 "술 친구 다섯 분이 오셨는데, 여자 1명과 남자 4명이 왔다. 최근에 결혼했다고 하는 부부는 재혼인거 같은데, 재미나신 분이 천장에 글을 적었고, 다른 한명이 벽면쪽 천막에 이름은 한글로 쓰고 한문으로 뭐라고 썼다"고 말했다.
포장마차 천장에 쓴 글은 'Smart A+ 안양의 시민들 행복하세요. 2014. 04. 19. 안양시장 최대호 Choi'라는 글귀이고, 투명 비닐에 쓰여진 글은 한자로 된 '사해개형제'(四海皆兄弟, 서로 존경하고 예의로서 교제하면 세상 사람이 다 형제가 된다는 뜻) 2015. 12. 28. 安養 崔大鎬(안양 최대호), 내사랑 我愛你, CHOI DAE HO" 라는 사인이 남겨져있다.
포장마차 벽면에 남겨진 '사해개형제'는 최대호 안양시장이 SNS에 2014년 시정연설한 사진을 올리며 쓴 글에서 "사해지내 (四海之內) 개형제야(皆兄弟也)라는 말이 있듯이 온세상은 모두 형제입니다'와 같은 문구다.
특히 투명 비닐에 쓰여진 한자는 아직 필적감정이 되지 않은 상태다.
최 시장측은 포장마차 천장에 쓰여진 'Smart A+ 안양의 시민들 행복하세요. 2014. 04. 19. 안양시장 최대호 Choi'라는 필적에 대해 한 사설 감정원이 감정한 '최 시장과 같은 필적'이 아니라는 자료를 내놨다.
그러나 이필운 전 안양시장 측은 최 시장에 대한 추가 고발을 통해 '상식선에서 생각하더라도 "四海皆兄弟"(사해개형제)라는 한자 문구를 아는 사람이 얼마나 될 것이며, 또 피고발인의 한자 필적과 동일한 필적으로 한자를 기재하는 사람이 얼마나 되겠습니까? 이는 피고발인이 제주도 성산포 포장마차를 방문해 본인이 직접 기재하지 아니하고서는 도저히 있을 수 없는 것입니다"고 밝혔다.
최대호 안양시장은 이날 악의적인 보도로 명예를 훼손당했다며 인천일보사의 발행인, 편집책임자, 해당 기자를 검찰에 고발하겠다는 보도자료를 냈다.
최 시장측이 이날 보도자료와 함께 증거로 내놓은 비행 탑승기록에서 항공사 '에어부산' 탑승 기록은 녹취록으로 대체했다. 녹취록은 비행탑승자가 아닌 대리인이 에어부산 상담원과 전화통화로 탑승기록을 확인한 것으로 당사자에게만 발급해주는 탑승기록확인서가 아니다.
이에 대해 최 시장측은 이날 오후 본보의 통화 시도에 응하지 않았다.
/김장선·이경훈 기자 kjs@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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