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비핵화→사드 철수 수순 밟고
해외 투자리스크 사라질 것 '희망'
관광산업 등 인천 최대 수혜지로

 

평양에서 시작된 '평화의 바람'이 서해를 타고 인천에 스며들면서, 해외 투자 유치와 관광산업에 활력을 불어 넣을 것이란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북한 비핵화가 실현된다면 북핵·미사일 방어용인 사드 철수로 이어질 수 있어, 인천에 뿌리 내린 각종 해외 투자 리스크가 사라질 수 있다는 희망적 전망도 나온다.

20일 인천지역에선 전날 평양공동선언에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 의지가 담긴 것을 두고 긍정적인 반응을 내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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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시는 이날 '평양공동선언'과 '군사 분야 합의' 환영이란 제목의 보도자료를 내고 "남북은 이번 정상회담을 통해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를 이룩하는 데 한걸음 더 나아간 것으로 본다"고 평가했다.

시 투자유치 부서의 한 관계자는 "현재 사드 문제로 중국 자본이 인천에 유입되지 않고 있다"며 "비핵화가 이뤄진다면 국내에 사드가 있을 필요가 없게 됨에 따라 중국 쪽 투자가 활발해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실제 인천은 지리적으로 가까운 중국의 사드 보복과 북한 도발의 최대 피해자였다.

인천항 새 국제여객터미널에 복합관광단지를 조성하는 인천항만공사(IPA)의 대규모 개발 사업 '골든하버 프로젝트'는 사드 보복 이후 중국 투자자들의 외면으로 사업 추진에 어려움을 겪는 실정이다.

여기에 IPA가 지난해 5월 홍콩·싱가포르에서 투자 유치 활동을 펼쳤을 때 해외 기업들이 '북한 리스크'를 거론하며 손사래를 친 사례도 있다.

당시 한 기업은 "예측 가능한 상태에서 투자를 하고 싶은데 북한에서 미사일을 마구 쏘니 투자를 해야 할 지 확신이 들지 않는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인천경제자유구역에서도 중국의 투자가 거의 눈에 띄지 않는 상황이다.

인천 관광산업도 큰 타격을 받았다.

지난해 사드 여파와 북한의 핵실험 영향으로 인천항에 입항하려 했던 크루즈선 76척 중 59척이 기항을 취소했다. 대부분 중국인인 크루즈 여객 수도 2만9906명으로 전년(16만5088명)보다 82% 급감했다.

같은 해 5~8월엔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한국에 들어온 일본인 여객 수가 북핵 위협으로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5% 이상 줄었다.

김종길 IPA 기획조정실장은 "북한 리스크가 해소되면 골든하버 등 인천의 대형 개발 프로젝트에 해외 투자가 몰릴 것으로 기대한다"며 "또한 한반도에 평화가 정착된다면 인천항~북한 남포항~중국 톈진항으로 이어지는 '골든 트라이앵글' 크루즈 노선도 신설될 수 있다"고 밝혔다.

/박범준 기자 parkbj2@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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