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차이나타운·섬 등 기존 자원 잘 활용해야"
▲ 민경석 한국관광공사 국민관광본부장. /이상훈 기자 photohecho@incheonilbo.com

▲ 19일 인천 연수구 송도쉐라톤호텔에서 열린 '한국관광공사 경인지사 오픈식'에 참석한 내빈들이 축하떡 케이크를 자르고 있다. /이상훈 기자 photohecho@incheonilbo.com

▲ 강화지역 관광 관련 자료를 살펴보는 민경석 한국관광공사 국민관광본부장. /이상훈 기자 photohecho@incheonilbo.com

한국관광공사의 경인지사가 송도국제도시에 둥지를 틀었다. 이전 강원·경남·광주전남·대구경북 지사 등이 먼 거리에 위치한 지역들과 업무 관련성을 높이기 위해서였다면 경인지사 설립은 결이 다르다. 2015년 한국관광공사 본사가 강원도로 이전한 이후 처음 만들어진 지사로, 사실상 인천·경기, 서울을 연결하는 수도권 관광의 구심점 역할을 할 것이란 전망이다.

경인지사가 자리 잡은 곳은 수도권 마이스산업의 메카로 성장중인 송도컨벤시아다. 최근 2단계 공사를 끝낸 송도컨벤시아는 몸집을 2배 넘게 불리고 대규모 국제회의를 유치할 준비를 갖췄다. 지난 8월 송도컨벤시아를 중심으로 둔 송도국제도시 일원이 관광특구 혜택을 누릴 수 있는 국제회의복합지구로 지정됐다. 경인지사는 성장하는 관광도시 인천을 중심으로 고부가가치 관광 프로그램을 적극적으로 육성할 계획이다.

19일 경인지사 개소식에 참석하기 위해 인천을 찾은 민경석 한국관광공사 국민관광본부장은 인천관광공사 본부장을 지낸 인천 출신 관광전문가이다. 평양 남북정상회담 차 방북한 안영배 한국관광공사 사장을 대신해 인천을 방문한 민 본부장을 통해 관광 인천의 미래를 살펴본다.

▲수도권 관광의 네트워크, '경인지사'
한국관광공사가 수도권에 지사를 두겠다는 필요성을 느낀 것은 강원도 원주로 본사를 옮긴 이후다. 사실상 서울과 수도권에 대부분의 관광객이 집중된 만큼 수도권 지사는 꼭 필요한 상황이었다.

지난해 국내를 찾는 외국인관광객 중 중복 포함 78.8%는 서울을 방문했다. 부산을 포함한 경상 권역 방문객이 18.1%, 경기권역이 15.6%, 제주가 10.8% 순이였다. 한국인 관광객 역시 비슷한 행태를 보인다. 국내관광을 한 국민 4048만명 가운데 서울을 들른 이는 1426만명이었으며 경기도를 찾은 이는 1653만명이었다. 사실상 서울을 중심으로 국내외 관광객 다수의 방문이 이어지고 있다.

때문에 경인지사 설립의 가장 중요한 요소는 위치였다. 한국관광공사는 수원과 인천을 두고 마지막까지 고민한 결과 서울과 경기도 전역을 커버할 수 있는 인천 지역에 지사를 세우기로 결정했다.

민경석 본부장은 "원주로 이전한 이후 한국관광공사가 지자체, 업계, 학계 등 유관기관과 네트워크의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경인지사는 우선적으로 인천·경기, 서울을 연결하고 관광 업무를 함께하는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내년부터는 수도권에 있는 유관기관들이 함께 상품 개발에 나서기로 했다. 경인지사 개소식에서는 인천관광공사, 경기관광공사, 서울관광재단의 업무협약이 있었으며, 이들은 향후 DMZ 평화관광 등과 같이 공동 프로그램을 발굴에 애쓰기로 했다.

▲'평화크루즈'로 한국관광의 가치를 높인다
인천관광은 지난 몇 년 간 극심한 부침을 겪었다. 지난 2016년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문제로 시작된 중국 내 한한령 때문이다.

관광계의 큰손 요우커(중국인 단체관광객)이 서해 건너 인천에 오지 않으면서 다른 시장 공략을 해야만 했다. 예로 이전보다 크루즈 이용객이 80%까지 급감한 인천항만공사(IPA)는 홍콩과 대만 등 아시아 관광객에 홍보 마케팅을 펼치는 등 다양한 마케팅을 시도하고 있는 중이다.

한국관광공사 역시 비슷한 입장이다. 민 본부장은 "전반적으로 중국 외 시장을 공략하는 다각화 전략을 펼치면서, 관광 자체의 가치를 올릴 수 있는 의료관광, 마이스, 크루즈 등 차세대 관광상품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며 "특히 경인지사는 중국 정부의 한한령 조치가 해제되고 내년에 인천 신항 크루즈터미널이 개장하면 그에 발맞춰 다양한 관광 프로그램을 개발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현재 IPA는 내년 4월을 개장을 목표로 신항 크루즈 터미널을 짓고 있는 상태다. 지상 2층에 연면적 7364㎡ 규모인 이 터미널은 22만5000t의 초대형 크루즈까지도 정박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인지사는 신항 터미널을 기반으로 남북 평화크루즈 등 새로운 관광 상품을 만든다는 계획이다. 남북한의 화해 분위기를 타고 DMZ평화관광은 물론 배를 이용해서도 북한을 오고 갈 수 있게 한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인천시, IPA, 인천관광공사와 업무협약을 맺어 사업 발굴에 나서기로 했다.

▲'인천'의 관광가치도 함께 높인다
수도권 지역의 관광자원을 개발하고 가치 자체를 상승시키는 일도 경인지사의 주요 업무 중 하나다. 특히 인천은 공항과 항만이 위치한 천혜의 지리적 여건을 바탕으로 오고 싶고 머무르고 싶은 도시로 나아가야 한다는 설명이다.

민경석 본부장은 "인천은 기존의 관광자원을 잘 활용할 필요가 있다. 중구 차이나타운과 같이 인천 고유의 역사를 돌아보는 원도심 중심의 테마코스, 168개 섬들을 활용할 수 있는 역사테마상품이나 연안 섬들을 연계한 해양레저상품 등 인천 지역에서 할 수 있는 관광 요소가 많다"며 "앞으로 접경지대에 있는 지자체들과 함께 DMZ평화관광을 함께 개발하고 운영할 수도 있을 것이다. 경인지사 역시 유관기관들과 함께 수도권 전체 관광 가치를 높이는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은희 기자 haru@incheonilbo.com


민경석 한국관광공사 국민관광본부장은…
인천서 잔뼈 굵은 관광사업 전문가

인천광성고 졸(1982)
고려대 사학과 졸(1986)
가톨릭대 행정학 석사(2005)

현 한국관광공사 국민관광본부장(2017∼)
문화관광연구소 대표(2015∼2016)
인천도시공사 관광사업본부장(2011∼2014)
인천관광공사 MICE사업본부장·관광사업본부장(2010∼2011)
국무총리실 정무1비서관(2007∼2008)
대통령직속 FTA체결지원위원회 협력2팀장(2006∼2007)
대한민국 국회 비서관·보좌관(2000∼2006)

전 인천의료관광재단 이사
전 인천시 관광진흥위원회 위원
전 한국MICE협회·한국전시사업자협회 이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