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사, 시급 12% 인상안 합의
용남고속은 협상 결렬 파업
추석 연휴도 교섭진행 계획
▲ 수원 용남고속 노동조합이 임금 인상과 근로여건 개선 등을 요구하며 총파업에 돌입한 20일 오후 수원시 권선구 용남고속 차고지에 버스들이 주차 돼 있다. 파업을 예고했던 수원 용남고속 노조는 회사 측과 밤샘 협상이 결렬되면서 20일 오전 4시부터 파업에 돌입했다. /이성철 기자 slee0210@incheonilbo.com

추석연휴를 앞두고 수원지역에 예고됐던 대중교통 '대란(大亂)'은 피했다.

20일 총파업을 예고했던 수원지역 버스 노동조합 한 곳이 사측과 임금협상을 타결하면서 파업계획을 철회했다.

이날 수원여객 노조는 전날 오후 3시부터 오후 11시까지 경기지방노동위원회가 연 최종조정회의에서 사측과 임금협상안에 최종 합의했다.

애초 노조 측은 시급 15% 인상을, 사측은 5% 인상을 요구하면서 큰 입장차를 보였으나, 노사는 시급 12% 인상안에 최종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날 노사 간 견해차로 경기지방노동위로부터 '조정중지' 결정을 받은 용남고속 노조 측은 사측과 추가 임금협상에 나섰으나, 새벽까지 이어진 교섭에도 입장차가 좁혀지지 않으면서 파업에 돌입했다.

용남고속 노조원 200여명은 이날 경기도청 앞에서 필승결의대회를 열어 "임금인상과 유급 노조활동을 인정하고 장시간운전 구조를 철폐하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시민 불편을 우려해 최대한 인내심을 갖고 교섭했으나, 사측의 시급인상안은 도저히 수용하기 어렵다"며 "노동자들이 그간 저임금과 열악한 근로조건을 고통분담 차원에서 감내해온 사이 회사는 타 버스회사 노선을 인수하고, 사업영역을 넓히면서 이익을 챙기고 있다"고 규탄했다.

노조 관계자는 "새벽까지 사측과 협상했으나 양측의 입장차로 파업을 하게 됐다. 특히 시급인상과 만근일 인정문제에서 입장차이가 크다"며 "서울의 80%에도 못 미치는 비정상적인 임금을 받으면서 장시간 운전하는 구조를 정상화시키기 위해 투쟁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추석기간에도 계속해서 협상을 진행할 계획이다.

두 버스업체 노조는 주 40시간 근무제 도입에 따라 사측과 임금협상을 벌였으나, 입장차가 좁혀지지 않으면서 지난 14일 동시 총파업을 예고했다.

한편 수원시는 두 버스업체 노조의 총파업에 대비해 비상수송대책본부를 구성, 파업 노선에 전세버스 투입, 마을버스 증차·증편 등을 계획했다.

/안상아·김중래 기자 asa88@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