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구 내년부터 발행 … 동구 상품권 조례안 예고
인천에 지역화폐 바람이 불고 있다.

인천 서구는 내년부터 지역화폐를 본격 발행한다고 19일 밝혔다. 전국 기초단체 중 최초로 플랫폼을 활용한 모바일앱과 IC카드 등 전자식과 지류식 화폐를 발행한다. 서구는 성공적인 지역화폐 유통을 위해 10월부터 관련 용역에 들어간다. 서구지역 특색 및 경제환경 분석을 시작으로 주민 소비패턴, 지역화폐에 대한 주민과 상인 욕구를 파악한다는 것이다. 용역이 마무리되면 연내 시범 거래도 계획 중이다.

서구는 구의회에서 '인천시 서구 지역화폐 발행 및 기금 설치 조례안'과 관련 추가경정예산이 통과된 상태다. 특히 비용절감과 사용자 편의를 위해 모바일 플랫폼을 활용한 전자식 화폐 발행에 주목하고 있다.

또 카드와 모바일이 어려운 주민들을 위해 지류화폐를 발행, 주민 누구나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서구 관계자는 "연구용역에는 주민·상인들의 의견 수렴을 통해 부가적인 서비스를 제공하는 안도 검토할 것"이라며 "사용자 인센티브, 가맹점 카드수수료지원, 상거래몰 구축 등 구성원에 맞는 혜택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동구도 19일 '동구사랑상품권 관리 및 운영 조례안'을 입법예고하고 다음달 4일까지 주민 의견을 받는다.

동구는 지역화폐 도입을 위해 예산 1억7000여만원을 투입하고 10억원의 화폐를 발행한다. 지역화폐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온누리상품권 등 기존 상품권보다 할인율을 높게 잡는다. 혹여 높은 할인율을 이용해 상품권 구매 후 환전하는 '꼼수'를 막기 위해 이를 제재할 내용을 조례에 담기도 했다.

동구 관계자는 "상품권의 성공을 위해 앞서 지역화폐를 추진한 지자체의 문제점을 다방면으로 분석했다"며 "특히 홍보 부족이 가장 중요하다고 판단해 동구사랑상품권은 홍보에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연수구 역시 최근 추가경정예산에 지역화폐 용역비를 올리는 등 인천지역에서 지역화폐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이은경·임태환 기자 lotto@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