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능력·도덕성·겸손함 갖추고 초심 잃지 않는 의정 펼칠 것"
▲ 이병래 인천시의원


지난 6·13 지방선거가 끝난 후 문재인 대통령께서는 수석보좌관 회의에서 국민들의 높은 지지에 대해 "어깨가 많이 무거워졌다는 정도의 두려움이 아니라 등골이 서늘해지고 등에서 식은땀이 나는 정도의 두려움이라 생각합니다"라며 "그 지지에 답하지 못하면, 높은 기대를 충족하지 못하면 기대는 금세 실망으로 바뀔 수 있습니다"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이어 국민의 높은 지지에 보답하는 길은 유능함, 높은 도덕성, 겸손한 태도라고 강조하셨습니다.

당선의 기쁨은 잠시뿐이었습니다. 지방의회 초선 의원으로서 새로운 의정활동에 대한 기대와 염려로 복잡한 심경에 빠져 있을 때 위와 같은 청와대 수석보좌관 회의 내용에 대한 보도를 접하면서 두 가지 생각이 들었습니다.

첫째, 대통령께서 지적하셨듯이 국민의 높은 지지와 높은 기대를 충족하지 못할 경우 그 지지율은 사상누각에 불과할 것이라는 사실을 너무나 잘 알고 있기에 저희 더불어민주당에 전폭적인 지지를 보내 준 인천시민의 기대에 부응하여 체감할 정도의 변화를 이끌어 낼 수 있을지 저 역시 두려움이 앞섰습니다.

특히 심화된 소득 양극화와 저성장의 늪에 빠진 경제 문제를 단기간에 해결할 수 없다는 사실은 누구나 다 알고 있지만 그 책임은 정부와 저희 민주당에 돌아올 것이기 때문입니다.

둘째, 청와대 비서진에 당부한 유능함, 높은 도덕성, 겸손한 태도 세 가지 덕목은 지방의회 의정활동을 해나가면서 꼭 가슴 깊은 곳에 새겨야 할 덕목으로 제게도 와닿았습니다.

무엇보다 집행부를 감시하고 견제해야 할 지방의원으로서 제대로 역할을 해 내기 위해서는 끊임없는 공부와 연구가 뒤따라야 한다는 측면에서 대통령께서 언급하신 유능함은 제게 큰 도전이 되었습니다. 아울러 선출직 공직자로서 높은 도덕성과 겸손한 태도는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는 사실을 너무도 잘 알고 있기에 초심을 잃지 않고 높은 도덕성과 겸손한 태도로 의정활동을 해 나가야겠다고 다짐하였습니다.

여러 가지로 부족함에도 불구하고 우리 인천시의 조직과 재정, 그리고 안전과 행정 분야를 관할하는 기획행정위원회 위원장이라는 중책을 맡아 의정활동을 시작한 지 어느새 80여일이 되어갑니다.

그동안 저희 기획행정위원회 소관 분야에 대한 업무 파악과 함께 국회 의정연수원에서 주관하는 지방의회 의원연수 교육과 인천시의회 주관 연찬회를 통하여 선배 의원들로부터 의정활동 전략과 방법을 배웠습니다. 동시에 예산안 및 결산심사, 조례안 입안 및 심사, 행정사무감사 등을 공부하면서 지방의원으로서 역량을 강화하는데 주력하고 있습니다.

또한 지역 주민들이 야간에 공원이 너무 어둡다는 소소한 민원부터 재개발을 하지 않으면 해결이 불가능한 민원 등 다양한 민원 해결을 요청하는 사실을 통하여 저를 지역 일꾼으로 신뢰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어 보람을 느끼기도 합니다.

그러나 한편으로 최저임금 인상으로 힘들다는 지역의 자영업자들과 소상공인들의 하소연을 들을 때마다 답답하기도 합니다. 그동안의 경제정책으로 소득 양극화가 심화되었고 이제 더 이상 낙수효과를 기대할 수 없다는 사실을 언급하면서, 서민과 저소득층의 소득을 늘려 줌으로써 소비를 증가시켜 경제를 활성화해야 한다는 정부의 소득 주도 성장 정책을 설명하지만 역부족일 때가 많습니다.

이럴 때마다 문재인 대통령께서 수석보좌관 회의에서 강조하신 내용을 떠올립니다. 기획행정위원장으로서 300만 인천시민과 저희 만수지역 주민들의 기대에 어긋나지 않도록 유능함과 높은 도덕성, 겸손한 태도로 의정활동을 해 나갈 것을 다시 한 번 다짐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