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동 추진안에 유치지로 부상
국제 스포츠 대회 주최한데다 최신 경기장 16곳 보유한 덕
서울·평양과 '분산 개최안'도
남북이 2032년 하계올림픽 유치에 협력하기로 하면서, 인천이 올림픽 유치지로 급부상하고 있다.
인천이 2014인천아시안게임(AG)을 치르는 등 가장 최근 국내에서 국제 종합 스포츠대회를 개최한 경험이 있는데다, 국제 규격에 맞는 최신 경기장을 10여곳이나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19일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발표한 평양공동선언에는 '2032 하계올림픽 공동 개최 추진'이 담겼다. 2032년 하계올림픽이 남북 두 국가에서 공동 개최될 수 있도록 국가 차원의 지원과 협력을 아끼지 않겠다는 의미다.

앞서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지난해 2024년, 2028년 하계올림픽 유치도시를 동시에 발표했다.
프랑스 파리가 2024년 하계올림픽을 개최하고, 미국 로스앤젤레스(LA)가 2028년 배턴을 이어 받는다.
남북의 올림픽 유치 추진 소식을 접한 인천지역에선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당장 남북이 올림픽 유치지로 서울과 평양 등 특정 도시를 확정하지 않은 만큼 인천에도 기회가 올 수 있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인천시도 남북이 올림픽 유치에 적극 협력하기로 한 것에 고무적인 반응을 내놓고 있다.
시 관계자는 "남북의 하계올림픽 공동 개최 추진에 적극 찬성한다"며 "특히 인천이 유치도시 중 하나로 선정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시가 인천 유치론을 내세우는 것은 2014인천AG를 개최하면서 얻은 값진 경험과 10여곳의 최신 경기장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인천아시아드주경기장·연희크리켓경기장, 문학박태환수영장, 송림체육관, 선학경기장 등 16곳의 AG 경기장이 운영되고 있다.

AG를 치른 지 4년이 지났지만 경기장 관리에 힘쓴 덕분에 경기장 수지율도 해마다 상승하고 있다.
과다한 유치·개최 비용, 대회 후 시설 관리 등으로 올림픽 유치에 대한 세계 도시들의 관심이 줄면서, IOC 내부에서 여러 도시에서 분산 개최하는 방안이 떠오르고 있는 것도 인천 유치론에 힘을 실고 있다.

이에 남북의 상징성을 지닌 서울·평양과 함께 인천을 묶어 분산 유치하는 것도 올림픽 유치 성공률을 높이는 방법이 될 수 있다는 의견도 있다.

시 관계자는 "서울은 선수 숙박 기능을, 스포츠 인프라가 뛰어난 인천은 경기장 운영 기능을 각각 맡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수 있다"며 "앞으로 올림픽 유치 전략이 수립될 때 인천이 포함될 수 있도록 적극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박범준 기자 parkbj2@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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