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경기·강원 추진협의회 발족
'실제 자원' 활용안 모색 나서
"정치적 해결이 최우선" 지적도
접경지대 평화관광 활성화를 위해 인천·경기·강원 등 지방자치단체와 유관기관들이 협의회를 꾸리고 정식 활동을 시작한다.

인천시는 20일 서울 포시즌스호텔에서 접경지역에 위치한 지방자치단체를 중심으로 만들어진 'DMZ 평화관광 추진협의회' 발족식이 열린다고 19일 밝혔다. 문재인정부의 남북평화 추진 기조에 발맞춰, 독특한 생태와 역사문화자원을 보유하고 있는 비무장지대(DMZ)와 서해북방한계선(NLL) 등지의 관광 활성화를 꾀하는 목적이다. 지금처럼 북한을 멀리서 바라보는 안보견학 대신 실제 자원들을 활용하는 평화관광지로 육성하겠다는 목표도 내세웠다.

협의회에는 인천시와 강화군·옹진군, 경기도와 김포시·파주시·연천군, 강원도와 철원군·화천군·양구군·인제군·고성군 등 13개 지자체들과 문체부, 한국관광공사가 참여한다. 이번 발족식에 이어 하반기에 첫 회의를 열 예정이다. 광역단체의 경우 부지사(부시장)이, 기초지자체는 시장·군수가 참가한다는 계획이다. 이들은 지속적인 협의회를 통해 각 지역별로 시행 중인 접경지대 관광 상품들을 연계할 수 있는 방안을 함께 마련하기로 했다.

사실 협의회가 본격적으로 추진된 것은 지난 5월부터다. 남북정상회담과 함께 평화 기조가 급물살을 타면서 접경지대 관광 역시 관심을 모으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특히 국내관광분야에서 평화관광은 새로운 수요를 창출하는 돌파구라는 의견도 나왔다. 이에 문체부가 주축이 돼 그동안 시행되던 평화관광 프로그램들을 점검·보완한 후 대대적인 홍보 지원을 시작했다.

이렇게 내세우게 된 것이 '10경(境)10미(美)'다. ▲인천 옹진군 '두무진, 꽃게' ▲인천 강화군 '평화전망대, 젓국갈비' ▲경기도 김포시 '아트빌리지, 장어구이' ▲경기도 파주시 '임진각, 장단콩' ▲경기도 연천군 '한탄강 관광지, 한탄강 매운탕' ▲강원도 철원군 '고석정, 오대쌀밥' ▲강원도 화천군 '평화의 댐, 어죽매운탕' ▲강원도 양구군 '두타연, 시래기' ▲강원도 인제군 '자작나무숲, 황태구이' ▲강원도 고성군 '통일전망대, 활어회(물회)' 등이다. 안내책자와 영상콘텐츠를 만들고 TV 프로그램 제작을 지원하는 등 문체부와 한국관광공사는 홍보 마케팅에 힘써왔다.

하지만 이번에 활동을 시작하는 협의회가 실질적으로 성과를 거두기 어려울 것이라는 지적도 있다. 무엇보다 남북 간의 진전된 대화가 필수적이라는 의견이다. 특히 NLL을 맞대고 있는 인천 지역의 경우 서해5도 공동수역이 해결되지 않고서는 관광자원으로 활용하기 어렵다. 사실상 지금의 안보관광 형태는 가장 최선의 형태라는 것이다.

정영태 인하대학교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남북평화는 아직 출발선에 와있는 단계다. 소프트교류에 앞서 정치적인 문제 해결이 급선무다. 국방·안보 면에서 더 이상 위험 부담이 없을 때에만 국내외관광객들이 참여할 수 있는 실질적인 평화관광이 이뤄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문체부 역시 이 같은 의견에 공감하고 있다. 하지만 협의회를 통해 선제적으로 평화관광 활성화에 대응하겠다는 입장이다.

관계자는 "향후 추진협의회에서 나온 안건을 바탕으로, 행정부처 단위의 국가관광전략회의에서 적극적인 협조를 구할 예정이다. 국방부는 물론 환경부 등과 함께 실질적인 해결책을 찾으려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가관광전략회의는 관광산업 관련 정책을 의논하는 부처 단위 회의기구로, 이낙연 국무총리가 진행을 도맡고 있다. 지난해 12월 열린 1차 회의에서는 관광진흥기본계획과 평창 관광올림픽 추진계획 등을 심의·의결하기도 했다.

/김은희 기자 haru@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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