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호 남부취재본부차장

 

화성 동·서지역 불균형 문제는 해묵은 과제다. 두 지역의 불균형은 자칫 동서 간 대립과 갈등을 불러일으킬 수 있어 우려된다.
수원군공항의 화성 이전이 추진되자 화성 서부·동부 주민들은 이득과 손해를 따지며 찬반논쟁을 벌이고 있다. 최근에는 여론이 분열되는 양상도 나타낸다.

화성 동부지역은 동탄 신도시를 중심으로 첨단 도시 기능을 가능하게 했다. 서부지역은 해안과 도서지역에서 전통문화, 관광, 해양 자원을 보유한 곳이다. 이런 특징은 우리나라 시·군·구 중에서도 보기 드문 사례다. 두 지역 간 갈등의 아닌 발전의 동력으로 삼아야 하는 이유다.

화성시가 군공항을 유치할 경우 동서지역이 가진 장점을 훼손하지 않는 것을 최우선으로 해야 한다. 이전 후보지인 화성 서부는 관광, 해양자원, 해양스포츠, 해상교통 등의 소중한 지역 발전 동력을 가졌다.
수원군공항 이전이 안보논리에 따라 필요성을 제기하지는 않았다. 지역 주민의 소음피해 민원이 그 시발점이다. 막대한 이전 비용을 들여서 군공항을 이전하면 수원을 비롯해 화성 동부지역 민원은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지역 균형발전은 갈수록 멀어지고, 골치 아프고 고질적 소음 민원은 계속될 터이다.

수원군공항이 세워질 당시 상황을 비교해 보자. 현재 수원군공항지역 주민들의 민원은 군공항을 만들고 한참 지난 시점에서 발생했다. 일부에서는 이전 후보지인 서부주변에는 거주민들이 많지 않아 민원 발생 소지가 상대적으로 적다고 말한다. 하지만 화성 서부지역은 서해선복선전철, 송산그린시티 개발 등 무한한 개발 잠재력을 갖고 있다. 화성 서부지역 주민들은 "군공항 이전은 계획된 개발기회마저 박탈할 것"이라며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이다.

군공항 이전 문제는 화성시의 지역균형발전이라는 측면뿐 아니라 급변하는 화성시의 장래를 고려해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 타 지역 민원을 해소하기 위해 군공항을 이전하는 일이 자칫 화성시의 동서지역 분열과 대립을 격화시키는 요인으로 되면 안 된다. 동서 간 균형발전을 위해서는 도시지역의 융·복합개발 추진과 상대적으로 낙후된 서부지역의 거점 개발을 통한 성장관리와 함께 미래도시를 구축하는 데 힘 써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