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8년 인천일보 시민편집위원회 회의가 지난 17일 본사 3층 회의실에서 시민편집위원 13명과 인천일보 편집국 데스크 및 논설위원 7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양진수 기자 photosmith@incheonilbo.com

AG 문제점 다뤄졌으면 … 내항 통합도
폐교 기사 좋았으나 교육분야 적은 편
문화 정책 기사 좀 더 … 기획은 인상적

사설, 미래지향 논조로 메시지 전달을
만평, 편향된 느낌 … 레이아웃 좋은 편





2018년 인천일보 시민편집위원회 회의가 새로운 위원들과 함께 한층 더 풍성해진 모습으로 열렸다. 지난 17일 본사 3층 회의실에서 시민편집위원 13명과 인천일보 편집국 데스크 및 논설위원 등 7명이 참석한 자리에서는 지면에 대한 신랄한 논의가 오갔다. 위원들은 인천일보의 발전을 위한 차별화된 노선 구축을 제안했다. 특히 각 분야에서 다양한 시각을 갖고, 독자의 입장을 대변할 것을 요구했다. 아울러 사실에 입각한 명확한 기사 보도와 지면 편집의 방향성을 강조했다.


▲김광석 위원(인천대학교동북아물류대학원 초빙교수)
6월19일자 '시 목표치 낮게 잡아 실적 부풀렸다'라는 제목의 사설과 같이 유의미한 기사들이 많이 보도됐으면 좋겠다. 시민들의 알 권리를 충족시켜주는 사설이었다. 아시안게임에 대한 문제를 다뤄줬으면 한다. 2014년에 열렸는데, 2018년에 와서야 마감을 했다. 4년 전에 해야 될 것을 안하고 지지부진하게 끌었다. 언론에서 이런 부분을 대차게 비판할 필요성이 있다. 두루뭉술하게 넘어가는 부분이 있었는데 따끔하게 다뤄줬으면 좋지 않을까 싶다. 또 부동산 문제가 전국적으로 뜨거운 감자가 되고 있는데, 인천은 그런 문제가 없는 건지, 덜 다루고 있는 것 같다.

▲김상원 위원(인하대학교문화콘텐츠문화경영학과 교수)
문화부 지면이 따로 있는데도 불구하고 문화행사를 소개하는 것에만 그치고 있다. 또 경기도 행사 보도는 많은 편이지만, 인천은 적은 편인 것 같다. 너무 단편적이고, 구독자가 진정으로 원하는 것이 맞는지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문화의 정책적인 부분을 조금 더 다룰 필요가 있다. 문화정책 로드맵을 기획으로 만들어 보는 것도 재밌을 듯하다.

▲김송원 위원(인천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사무처장)
사설은 신문의 얼굴이고, 기조는 미래지향적인 논조를 가지고 메시지를 전달해야 된다. 9월17일자 '시체육회, 정치폐단 버리고 새 길 찾아야'이라는 사설을 보면 양쪽을 양비론식으로 이야기해서 독자들에게 혼란만 가중시킨다. 인천일보가 조금 더 입장을 분명하게 해야될 필요가 있다. 또 '박남춘 이재명호 출발이 좋다'라는 논설은 광역버스에 대한 이야기를 다뤘는데, 나름 의미 있게 접근은 했지만, 팩트 체크가 필요하다.

▲김용구 위원(인천시사회적기업 협동조합 지원기관 센터장)
상상플랫폼 기사가 좋았다. 실질적으로 일자리 창출에 대해서는 의의가 있을 수 있다. 하지만 씨제이가 그렇게 하는 것은 파급효과가 클 것으로 기대된다. 신포동까지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 특히 업종이 겹치는 것들을 예의주시해서 후속 기사를 쓸 수 있으면 좋겠다. 또 교육 분야 관련해서는 내용이 적은 편이다. '폐교의 현황과 활용방안이 낮다'라는 기사는 상당히 좋았다. 이런 것들을 계속 다뤄줬으면 한다.

▲김흥규 위원(인하대학교 교육학과 명예교수)
내가 생각하는 인천일보, 내가 바라는 인천일보의 입장에서 말하겠다. 전반적으로 인천일보의 지면은 잘 구성돼 있다. 특히 레이아웃이 좋은 편이다. 그중 문화면의 기획기사는 인상 깊었다. 인천일보는 문화예술에 강점을 둘 수 있다. 하지만 건강과 교육면은 신경을 써야 될 필요성이 있다. 또 만평의 색이 강한 편이고, 편향된 느낌을 준다.

▲최인걸 위원(유신 인천지사장)
평생 독자로 인천일보를 접하고 있다. 예전에 비해 인천일보가 나날이 발전하는 것을 느낀다. 어쨌든 인천일보 입장에서 독자층 확보가 주력일 텐데 어떻게 해야 효과적일까. 제가 생각을 했을 때는 각 분야의 심층적 취재도 중요하지만, 헤드라인을 보고, 사람들 면을 많이 본다. 독자층 확보 차원에서 사람들 면의 지면 확대가 필요하다. 또 앞으로 4차 산업이 중요하다. 인공지능과 같은 과학기술이 중요한 시대인데, 4차 산업에 대해 인천일보가 심도 있게 다뤄줬으면 한다.

▲송준호 위원(인하대 의학전문대학원 교수)
인천일보의 레이아웃이 좋아서 읽기 편하다는 장점이 있다. 또한 논조가 편향돼 있지 않다. 의료 쪽은 전문분야이다보니 깊이 들어가기 어려운 듯하다. 인력을 확충해 전문분야에 대한 심도 있는 취재가 이뤄졌으면 좋겠다.

▲박옥진 위원(부평구문화재단 대표)
기사를 쓸 때 편향되지 않은 시선으로 썼으면 좋겠다. 객관적인 판단이나 내부의 의견, 상대방의 이야기를 듣고 쓸 필요가 있다. 향후 계획을 듣거나 분석적인 접근을 해서 기사화했으면 좋겠다. 양쪽의 입장을 다 담으면, 기사를 본 양쪽 모두가 서로의 의견을 조금 더 잘 이해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박정의 위원(인하대 언론정보학과 교수)
제목과 본문의 내용이 다를 때가 있다. 독자의 시선을 끌기 위해 과장돼서 제목을 뽑는 경우가 있는데, 특히 '스마트공장 도입해야 제조업 생산정체 타파'기사가 가장 대표적인 예이다. 일반적으로 제목에 세미나가 개최됐다는 것을 써줘야 독자가 본문을 이해하기가 더욱 쉽다. 또 김송원 위원이 말한 것처럼 기사가 평면적이다. 양쪽의 입장을 객관적으로 전달하는 것에만 집중돼 있고, 입체적으로 다루지 못했다.

▲박미자 위원(인천만수초등학교 교장)
다른 위원들이 말한 것처럼 교육 분야가 약하다. 인천사람들, 경기사람들 지면을 보면 자잘한 것을 사실적으로 표현하는데, 그중 학교 현장과 교육계 이야기는 볼 수 없다. 교사들이 전달한 팩트를 기자들이 기사화 시켜서 실어준다면 학교 현장의 구독성이 높아지지 않을까 싶다. 또 원도심 활성화 일환으로 우수학교 프로그램 소개 이런 것도 기사화될 필요가 있지 않을까 싶다. 그리고 편집 부분에서 타사와 다르게 기사와 기사 간격이 조금 넓지 않나 싶다. 헐렁한 느낌을 주면서 기사가 부족한가라는 생각이 든다.

▲남흥우 위원(인천항을 사랑하는 800모임 회장)
언론의 힘은 굉장히 중요하다. 인천내항 통합이 5월에 시작됐다. 현재 4개월이 됐는데 운영이 어떻게 이뤄지고 있는지 점검할 필요가 있다. 또 연말에 가서 운영을 어떻게 하면 좋을지 방향을 제시해주는 기사가 나왔으면 좋겠다. 이밖에 주 52시간 근무제와 관련해서 항만 근로자들의 현장 실태를 다뤄줬으면 좋겠다.

▲김칭우 부장(정경부)
심층기획을 해야 된다는 시대적 요구가 있다. 현재 인사가 난 지 50일 정도 됐다. 정치부와 경제부가 통합을 했는데, 같은 사안을 두고 경제부 정치부가 보는 방향이 다르다. 새로운 시각으로 바라보는 사례들이 늘어남으로써 기획들이 많이 생겼다. 칭찬과 지적이 공존했던 아시안게임, 상상플랫폼, 인천패싱 기획기사는 그동안 건드리지 못했던 부분을 새로운 시각으로 다루기 위해 노력했다. 이후 시민편집위원회 위원들과 논의 중 좋은 아이디어가 있으면 후배들과 심도 있게 이야기하도록 하겠다.

▲이은경 부장(사회부)
박미자 위원이 말한 인천사람들, 경기사람들 면은 최대한 구별로 배분해서 쓰고 있다. 학교 소식도 교육청에서 나오는 것들은 다루려고 노력한다. 학교가 많다 보니 모든 정보를 다룰 수 없기 때문에 하나의 접점이 만들어졌으면 좋겠다. 또 김흥규 위원이 지적한 건강면은 원래 있었지만, 가독성이 떨어진다는 이유로 없어졌다. 현재 페이지 개선을 위해 국장과 데스크들이 고민을 하고 있는데 참고하도록 하겠다.

▲여승철 부장(문체부)
문화체육면에 대해서 좋은 말씀과 함께 따끔하게 지적해주신 부분들이 있었다. 좋은 점들은 계속 끌고 나갈 것이며, 지적한 부분들에 대해서는 새롭게 거듭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특히 문화정책과 관련해서는 관심을 기울이겠다.

▲김정원 부장(편집부)
신문을 읽기 편하다는 의견과 그렇지 못하다는 의견이 나왔다. 박미자 의원이 말한 간격 부분은 저희가 말하기로는 여백을 주는 것인데, 텍스트가 빽빽하게 나열되면 가독성이 떨어질까 봐 기사와 기사 사이에 차단선을 둬서 편집을 한다. 기사의 가독성을 높이기 위해 다양한 편집을 시도하고 있으며, 외부에서 강사를 초청해 자체적으로 교육을 받기도 한다. 또 박정의 위원이 제목과 관련해서 지적을 해주셨는데, 중요한 사실을 전달해야 될 기사의 경우에는 오해의 소지가 있는 제목을 자제하도록 하겠다.

▲정기환 논설실장
위원들의 열의와 애정이 느껴지는 시간이었다. 지적과 힘을 보태줘서 너무 감사하다. 인천일보 사상 가장 막강한 시민편집위원회가 구성된 것 같다. 김송원 위원과 김광석 위원이 지적했던 부분들에 대해서 좋은 질책을 받아들이겠다.

▲김형수 논설위원
시민편집위원회 위원들의 날카로운 비평들 너무 감사하다. 시체육회를 심도 있게 건드릴 수 있었던 것은 인천일보가 독자적인 지면도 있고, 출입처가 있었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지 않을까 싶다.

/정리=이아진 기자 atoz@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