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아오픈 테니스 대회 창설 14년 만에 본선 자력 진출

예선 결승서 바르보라 2 대 0 완파

"누구와 붙어도 최선 다해 이길 것"

한국 와일드카드 포함 4명 활약 예고







한나래(230위·인천시청)가 여자프로테니스(WTA) 투어 2018 KEB하나은행 코리아오픈(총상금 25만 달러) 본선에 진출했다.

한국선수가 이 대회 예선을 거쳐 본선에 진출한 것은 이 대회 창설(2004년) 이후 처음이다. 그만큼 예선을 거쳐 본선에 오르기는 쉽지 않다는 뜻이다.

한나래는 17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테니스코트에서 열린 대회 사흘째 단식 예선 결승에서 바르보라 스테프코바(343위·체코)를 세트점수 2대 0(7-5 6-3)으로 꺾었다.

이로써 한나래는 예선을 거쳐 이 대회 본선에 진출하는 첫 한국인 선수가 됐다.

경기 후 한나래는 언론 인터뷰에서 "예선을 통과하면 한국 선수 최초라는 사실을 어제 알았다.

기분이 좋으면서도 한편으로는 (대회 창설)15년 만에 처음 예선 통과라니 그동안 한국 여자테니스가 많이 부족했다는 생각도 들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예선 1회전을 마치고 무릎 상태가 나빠졌는데 어제 열리려던 경기가 비 때문에 오늘로 미뤄진 것이 유리하게 작용했다"고 말했다.

보완해야 할 점을 묻자 "많이 받은 질문이다. 보완할 점이 너무 많다"고 솔직하게 털어놨다.

올해 26살인 한나래는 "이제 경험을 쌓는 것은 끝났고, 치고 올라가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예선에서 몸을 많이 푼만큼 본선에서 상대가 누가 되든 최선을 다해 이기겠다"고 다짐했다.

애초 16일 치러질 예정이던 이번 경기는 비로 하루 연기되면서 이날 열렸다.

한나래가 예선을 통과하면서 이번 대회에는 와일드카드를 받은 장수정(204위·사랑모아병원), 최지희(502위·NH농협은행), 박소현(주니어 77위·중앙여고)까지 모두 4명의 한국 선수가 본선에서 활약한다.

한나래는 18일 다릴라 야쿠포비치(89위·슬로베니아)와 본선 첫 경기를 치른다.

한나래가 본선 1회전에서 승리하면 루크시카 쿰쿰(태국·90위)-키키 베르텐스(네덜란드·12위)의 승자와 2회전에서 맞붙는다.

한나래는 이 대회에서 2014년과 2017년 두 차례 단식 본선 2회전(16강)까지 진출했다.

한나래는 최지희와 짝을 이뤄 이 대회 복식에도 출전한다.

앞서 한나래의 팀 동료인 김다빈(459위), 이소라(511위·이상 인천시청)는 지난 15일 예선 1회전에 패해 탈락했다.

/이종만 기자 malema@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