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대표팀이 11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남미의 강호' 칠레와의 평가전에서  0:0으로 아쉬운 무승부를 기록했다.

코스타리카전에 이어 두 번째 시험대에 오른 벤투호는  최전방 황의조(FW·감바오사카)를 중심으로 4-2-3-1 전략을 앞세워 남태희(FW·알두하일SC)를 두고 좌우 날개에 손흥민(FW·토트넘홋스퍼)과 황희찬(FW·함부르크SV)을 포진시켰다.

기성용(MF.뉴캐슬유나이티드)과 정우영(MF.알사드)이 중원을 책임지고 홍철(DF.수원삼성), 김영권(DF.광저우에버그란데), 장현수(DF.FC도쿄), 이용(DF.전북현대)이 포백 라인을 맡았다. 이번 칠레전의 수문장은 조현우(GK.대구FC)가 부상으로 출전이 무산되면서 김진현(GK.세레소오사카)이 골문을 지키게 됐다.

레이날도 루에다 감독이 이끄는 칠레도 4-2-3-1 포메이션으로 한국 진영에 맞섰다.

경기 시작 초반부터 매섭게 몰아친 칠레는 전반 17분 사갈(FW·파추카)이 쏘아 올린 강력한 중거리 슛을 김진현이 선방하면서 가까스로 실점 위기를 모면했다.

전반 30분, 황희찬이 골라인 정면에서 찔러 준 볼을 손흥민이 슈팅했지만 골로 연결되지는 못했다.

전반 종료 6분을 남겨두고 우측 라인에서 손흥민이 골 찬스를 또다시 얻었지만 아쉽게 칠레 골키퍼 아리아스(GK·라싱클루브)에게 막혀 좌절되고 말았다.

볼 점유율에서 밀린 한국 대표팀은  고전을 면치 못한 채 아쉬운 전반전을 마쳤다.

후반전 역시 전반전과 큰 차이 없는 경기 모습을 보여줬다. 후반 11분, 오른편에서 이슬라(DF·페네르바체)가 연결한 볼을 문전으로 매섭게 달려든 비달(MF·바르셀로나)이 받아 득점을 시도했지만 골대를 넘기며 득점하지 못했다.

위기를 가까스로 넘긴 벤투 감독은 황의조와 지동원(FW.FC아우크스부르크)을 교체하며 분위기 전환을 시도 했다.

후반 15분,  빠르게 오른쪽 문전으로 파고든 황희찬이 쏜살같이 볼을 쏘아 올렸지만 득점으로 연결되지는 못했다.

후반이 시작되고 20분, 기성용이 정면에서 강력한 슈팅으로 칠레의 수비진을 위협했지만 볼은 크로스바를 넘겼다.

뒤이어 후반 22분, 세트피스 상황에서 장현수가 헤딩 볼을 시도하며 총공을 펼친 우리 대표팀은 가열차게 칠레 선수들을 궁지로 몰아넣었다.

후반 34분, 칠레 대표팀은 어렵게 얻은 프리킥 기회마저 놓치며 경기는 우리 대표팀 쪽으로 기우는 듯했다.

주도권이 넘어온 상황에서 강력히 쏘아올린 기성용의 슛은 칠레 아리아스 손에 닿으며 아쉽게 좌절되고 말았다.

추가시간 3분을 남겨두고 종료 직전 장현수가 김진현에게 백 패스한 볼이 칠레 발데스(FW·모르나르카스)에게 가면서 자칫 실점 위기로 이어질 수 있는 치명적인 실수도 나왔다.

경기는 끝내 양팀 모두 득점을 하지 못한 채 0:0 아쉬운 결과로 마무리 됐다.

한편, 이날 우수한 선수에게 주어지는 MOM(Man Of the Match)의 영광은 기성용에게 돌아갔다.


/박혜림 기자 hama@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