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덕수 건강보험공단 경인본부장, 혁신방향 제시
초대 사회공헌부장으로 '건이강이 봉사단' 구상도
▲ 김덕수 국민건강보험공단 경인지역본부장이 10일 공단 경인본부 집무실에서 인터뷰를 갖고 공공기관의 사회공헌의 중요성 등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제공=국민건강보험공단 경인지역본부

'살기 힘들다'는 말이 절로 나오던 1980년대, 한 20대 청년은 문득 '사람 살맛나는 세상'을 꿈꿨다. 이를 곧장 가슴에 품은 그는 공공기관에 몸담은 수십년 세월 동안 꿈의 실현을 향해 쫓았다.

김덕수(56) 국민건강보험공단 경인지역본부장이 '사람을 위한 공공기관 혁신'을 추구하는 배경이다. 올해 7월 신임 본부장으로 취임한 김 본부장은 '사람'을 핵심 운영원칙으로 제시했다.

까닭은 무엇일까. 10일 공단 경인본부 집무실에서 만난 김 본부장은 "사회 공헌에 오래전부터 애정을 갖고 있었다"며 "공동의 이익에 기여하는 것이야 말로 공공기관의 제 역할이며,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이라고 밝혔다.

최근 국내에서 수익 등 효율성에 치중한 공공기관의 방향성이 '사회적 가치'로 기울고 있는 추세다. 공단 경인본부에서도 지역사회와의 상생사업 등으로 발맞췄다.

김 본부장은 '봉사심'이야말로 건강보험제도의 뿌리라고 단언한다. 그는 "건강보험의 정착과 발전보다 국민들이 혜택을 온전히 받도록 하는 게 중요하다"며 "다른 무엇보다 나를 포함한 직원들이 봉사심을 갖고 행동해야 해결할 수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 본부장이 '수혜'의 중요성을 언급한 이유는 지역이 갖고 있는 특성 때문이다. 경인지역에는 건강보험을 접하기 어려운 노인, 외국인 인구수가 높아 혜택을 받지 못하는 일이 종종 있다. 이에 취임 직후 일명 '수혜 사각지대'를 없앨 수 있는 방안을 찾아왔다.

김 본부장은 "외국인을 예로 번역된 안내문을 제공해 알권리를 높일 수 있다"며 "조만간 '외국인제도개선 TF(태스크포스)팀'을 만들어 더 연구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그의 공공기관 삶 속엔 봉사에 대한 애정이 묻어있다. 대표적인 게 2004년 공단 '사회공헌부'의 초대 부장이 된 직후 자발적인 지역봉사 모임 '건이강이 봉사단'을 구상한 일이다.

지금은 공공기관 최대 규모 봉사단으로 성장했다. 전국 직원들이 곳곳에서 봉사활동과 '사회공헌기금'을 기부한다. 참여직원이 경인본부에만 3000여명에 달한다.

김 본부장은 "사회공헌에 관한 일은 나에게 운명처럼 다가왔다"며 "아마 공공기관에서 일했던 중 가장 행복한 순간이 아닐까 싶다"고 추억을 곱씹었다.

'따뜻한 리더십'의 소유자로 평가되는 김 본부장은 직원들을 봉사로 이끌어가고 있다. 지난달 29일 공단 안양지사 직원 100여명은 김 본부장과 함께 사람 위주의 가치를 업무의 기본으로 삼고, 봉사도 전개하자고 결의했다.

김 본부장은 배려를 위한 하나의 수단으로 편지를 쓰곤 하는데, 지난달 급증한 민원으로 고생한 직원과 봉사자들이 편지를 받고선 감동을 전하기도 했다.

그는 "직원들은 업무 자체가 국민에게 봉사하는 것이라 봉사의식이 크다. 봉사에 빠져든 건 너무나 좋은 일 아니겠느냐"며 "직원, 봉사자 분들에게 너무 감사하고 미안한 마음이라 앞으로도 한 사람마다 편지로 진심을 전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김현우 기자 kimhw@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