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세 인하로 상쇄
기록적인 폭염의 영향으로 8월 인천 소비자물가 통계의 식품 항목 지수가 폭등했다. 하지만 전기세 완화 정책으로 공공요금 지수가 낮아지며 실질적인 인천 지역 '장바구니 물가'는 통계상 드러나지 않는 모습이다.

4일 경인지방통계청의 '2018년 8월 인천시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8월 인천 지역 신선채소 항목은 지난달 보다 30.8% 올랐다. 같은 기간 과일 항목은 6.2% 올랐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지난달 대비 가장 많이 오른 품목은 양배추 121.3%, 부추 100%, 열무 86.9%, 배추 80.3%, 시금치 70.6%, 상추 62.9%, 무 62.4% 등의 순이다.

채소와 과일이 포함된 농산물 항목이 전체 농축수산물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농축수산물 항목 동향은 지난 7월 보다 7.2% 올랐으며, 지난해 8월과 비교하면 4.7% 올랐다.

이 가운데 농산물 항목은 폭염이 닥치기 전인 지난달에 비해 13.3% 오른 것으로 나타났으며, 지난해와 비교해도 7.4% 상승한 수치를 보였다.

한편 인천지역 소비자물가지수는 지난달 보다 0.4% 상승했다. 지난해 8월에 비해 1%포인트 오른 수준이다.
통계청은 전국 소비자물가 동향을 발표하며 "전기요금 인하 정책으로 인해 전체 소비자 물가는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는 해석을 내놨다.

이 같이 실제 체감 수준과 동떨어진 결과는, 주택·수도·전기·연료 등의 공공요금이 물가지수에 크게 반영되고 있기 때문이다.

인천지역 물가지수 산출 기준상, 공공요금은 전체의 15.76% 가중치로 측정되고 있다.

8월 기준 전기·수도·가스 항목은 지난달 보다 6.6%, 지난해보다는 8.8% 하락한 모습을 보였다.

반면 다른 큰 분류인 농축수산물, 공업제품, 서비스 등 3개 항목은 모두 상승한 수치를 보였다.

경인지방통계청 관계자는 "현재 소비자물가 동향에 사용되는 항목별 가중치는 지역별 가계동향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한다. 기준년도는 2015년이다"라고 설명했다.

/김은희 기자 haru@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