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억만년 된 암석, 8억년 전 화석 … 알고 보면 더 신비롭다
▲ 소청도 분바위

▲ 김기룡 지음, 성광, 238쪽, 4만원

▲ 백령도 콩돌해안

10년간 50여곳 답사한 저자
직접 촬영한 230장 사진과
역사·문화·지질학적 가치
여행하기 좋은 곳 등 소개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암석은 대이작도 작은 풀안 해안에서 발견된 혼성암으로 25억1000만년 전에 생성된 것이며, 소청도 분바위에서 산출된 스트로마톨라이트는 약 8억년 전 것으로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화석이고, 흔히 '바다의 신비'로 알려진 '풀등'을 간직한 섬은 대이작도는 물론 장봉도와 대청도이며, 우리나라에서 가장 큰 무인도는 선갑도이다.'

인천삼산고등학교의 김기룡 교장이 지난 10여년동안 인천지역 50여곳의 섬을 직접 찾아 답사하고, 섬만이 간직한 신비로운 자연 유산과 역사·문화 유산을 촬영한 사진과 언론에 게재한 칼럼을 모아 한 권에 묶었다.

'인천 섬의 소중한 유산을 사진으로 살펴보는'이라는 부제를 붙인 것처럼 <김기룡의 인천 섬 이야기>는 저자가 인천시민 뿐만 아니라 우리나라 인구의 절반 이상이 살고 있는 수도권 시민들과 인천의 섬을 공유하고 3시간 넘게 걸려야 가는 곳도 있지만 15~30분이면 갈 수 있는 가까운 인천 섬을 찾아 가치를 인식하는데 도움이 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출간했다.

지질학 박사인 저자는 이 책에서 인천일보에 게재한 '김기룡의 섬 이야기' 41편의 칼럼과 '함께해요, 인천 섬 여행'의 원고 20편, 저자가 직접 촬영한 230여장의 사진을 통해 인천 주요 섬의 비경과 여행하기 좋은 곳, 지질학적 가치 등을 한눈에 알아볼 수 있게 설명한다.

'들어가기, 백령·연평권 섬, 덕적·자월권 섬, 영흥·북도·중구권 섬, 강화권 섬, 인천을 대표하는 섬 아닌 섬, 종합적으로 다뤄야할 인천 섬, 나오기' 등 총 8장으로 구성한 이 책은 인천 섬 유산 활용 효과로 관광객 증가에 따른 지역경제 활성화, 섬여행을 통한 인천지역의 인지도 상승과 브랜드 제고, 인천 시민들의 애향심 고취와 환경보전 의식 강화 등을 꼽았다.

저자는 "백령·대청도 일원에는 지구과학적으로 중요하고 경관이 우수한 지질유산과 명소가 사곳해변 천연비행장, 두무진, 콩돌해변, 지두리해변, 농여해변 나이테바위 등 11곳이 있어 인천시에서 올 하반기에 이를 보전하고 교육과 관광사업을 연계하는 일종의 국립공원인 국가지질공원으로 요청할 계획이며 2020년에는 세계지질공원 지정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황해섬네트워크 섬연구센터장과 인천섬유산연구회 회장으로 체계적인 섬 유산 발굴과 연구활동을 전개하고 있는 저자는 "한반도 평화와 번영의 아이콘인 인천 섬의 비경을 무심히 바라보고 지나치지 말고 '아는 만큼 보인다'라는 말이 있듯이 섬에 내재된 자연사적 가치와 역사·문화적 가치를 보다 과학적이고 심미적인 눈으로 이해를 하고 살펴보면 그 느낌이 더욱 새로울 수 있다"고 강조했다.

/여승철 기자 yeopo99@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