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 상하동 30년 경력 베테랑 여성정비사 김희숙씨
'여자가 잘 할까' 고객 의혹 '정직한 서비스'로 뒤집기


김희숙 대표는 용인시 기흥구 상하동에 있는 자동차공업사의 대표이면서 30년 자동차정비 경력을 갖고 있는 여성정비사다.

나이 스물에 결혼 후 남편이 하는 일을 돕다가 자동차 정비와 인연을 맺게 됐다는 김 대표. 어느덧 30년째 정비일을 하고 있다. 2급 정비공장에서 시작해 1급 자동차 공업사까지 거듭 발전하는 동안 김 대표의 자동차 정비 실력도 점차 업그레이드됐다. 현재 자동차정비 경험이 어느 정도 쌓이면서 기초부터 다시 배우겠다는 결심으로 경기도기술학교도 다녔다. 자동차 정비에 대해 좀 더 체계적인 이론과 실습을 배우기 위해서다. 자동차의 원리를 이해하면서 정비도 점점 자신감이 붙었다.

김 대표의 주요업무는 정비를 마친 자동차의 마지막 테스트다. 차주에게 차를 건네기 전에 시운전이나 각종 점검을 한 후 안전하게 인도하는 일이다. 고객관리를 꼼꼼히 챙기는 일은 여성이라는 점이 장점으로 작용했다.

"요즘은 찾아가는 서비스 정신으로 고객관리를 해요. 손님을 응대할 때도 처음 뵀을 때처럼 고객을 대하다 보니 한 번 찾은 고객이 또 오는 경우가 많아요. 직원들에게도 늘 '정직한 서비스'를 강조하고 있어요."
자동차정비기능사 자격증을 갖고 있는 김 대표는 올 9월부터 자동차튜닝사, 자동차정비기사, 자동차산업기사 자격증까지 도전하겠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자동차가 점점 전자시스템으로 진화하다 보니 정비기사들도 그만큼 기술의 발전 속도에 맞추지 않으면 살아남기 힘들어요."

정비일을 하면서 어려운 일은 없었냐는 기자의 질문에 김 대표는 "처음 오는 고객들의 경우 여성인데 정비를 잘 할 수 있을까 하는 의혹의 시선을 보낼 때가 가장 속상하다"면서 "하지만 그런 고객일 수록 눈높이에 따라 정비 내용뿐 아니라 자동차 관리 요령 등을 세심하게 설명해주면 10명 중 7~8명은 단골손님이 된다"고 귀띔했다.

대표가 된 이후에도 정비사로서의 감을 잃지 않기 위해 현장을 떠나지 않는다는 김 대표는 "꼼꼼함과 세심함이 필요한 정비 분야에 좀 더 많은 여성들이 도전했으면 좋겠다"며 "특히 누구나 현장에서부터 배울 수 있는 기회를 준다면 많은 여성들이 도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용인=허찬회 기자 hurch01@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