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산 정약용, 고향 남양주서 읽다

▲ 호평도서관 여름방학독서캠프 '까만밤하얀독서'

▲ 호평도서관 '북스타트 프로그램' 참여 어린이들.

▲ 진건도서관 '캘리그라피 전시'.

▲ 도농도서관 프로그램에 참여한 아이들.

올해 2018년은 18세기 실학사상을 집대성한 우리나라 최고의 실학자 정약용 선생이 유배에서 풀려나 고향인 남양주로 돌아온 해배 200주년을 맞는 해이다.

이에 선생의 고향이자 생을 마감한 남양주에서는 올해를 '정약용의 해'로 선포하고 정약용과 관련한 다양한 프로그램들을 추진하고 있다.

덩달아 관내 도서관들도 독서를 좋아했던 정약용 선생의 업적을 기리기 위해 정약용 관련 프로그램들을 마련하고 운영하고 있다.

독서하기 좋은 계절 9월, 올가을엔 도서관에서 '다산 정약용'을 읽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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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학을 읽다 '도농도서관'

25년 역사 … 실학 장서만 16만권'

다산 인문학 놀이터' 참여자 호평

남양주 12개 도서관 가운데 가장 먼저 문을 연 도농도서관은 실학관련 16만권 이상의 장서를 자랑한다.

올해로 25년 된 도농도서관은 실학 특화 도서관답게 실학사상의 선구자였던 정약용 선생과 관련한 다채롭고 참신한 프로그램들을 준비하고 있다.

지난 8월에 진행했던 2018년 길 위에 인문학 공모사업 선정작 '왁자지껄 다산 인문학 놀이터' 역시 정약용의 업적에 대한 프로그램으로 참여 시민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었다.

'왁자지껄 다산 인문학 놀이터'는 정약용의 역사, 과학, 철학 등에 대한 강의는 물론, 체험활동, 탐방, 보드게임 등 다양한 형태로 운영됐다.

특히 3D프린터를 활용한 수원화성, 거중기 만들기 체험 프로그램과 다산의 유물이나 유적을 발굴하는 내용의 보드게임은 보다 흥미롭게 위인 정약용을 이해하는 시간으로 작용했다.

오는 14일부터 11월16일까지 매주 금요일마다 도농도서관에서는 정약용과 남양주의 역사 문화 속으로의 여행이 펼쳐진다.

'정약용과 남양주 역사문화 여행'은 강의를 통해 남양주의 역사, 지명의 변천사 및 대표 유적지에 대해 배우고 다산 정약용 선생의 업적을 살펴보게 된다. 이어 거중기의 원리와 수원 화성의 축조 기술들을 증강 현실로 보여줄 예정이다.

도농도서관에서만 만나볼 수 있는 특별 프로그램 '한밤의 문학살롱' 역시 눈여겨볼 만한 프로그램 중 하나다. '한밤의 문학살롱'은 성인들 대상으로 작가들이 직접 이용자들과 만나 소통하는 기회를 제공한다.

오는 27일 그림책 '1분이면'의 저자 안소민 작가와 함께 '나만의 1분'에 대해 돌아보는 보는 시간을 갖는다. 도농도서관 한정미 주무관은 "25년간 많은 이용자들이 드나들며 꿈을 이야기하던 이곳, 도농 도서관에서 많은 이들의 꿈을 응원하며 이용자들이 오래 머무르고 싶은 도서관으로 만들어 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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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동네사랑방 '진건도서관'

어르신 쉼터 아이들 놀이터 이용

정약용 업적 북아트 강좌 등 진행

진건읍 사능리에 12년 전 문을 연 '진건도서관'은 우리 동네 '사랑방'으로 통한다.

여름이면 노인들에게 쉼터를 대신하고 아이들에게는 놀이터가 되어 주는 이곳. 진건도서관은 오랜 역사만큼이나 많은 주민들이 애용하고 있다.

역사 특화 도서관인 진건도서관은 신간추천 코너에서 매달 역사 도서를 소개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역사 속에 등장하는 여러 장인들의 직업을 그림과 사진을 통해 배워보는 '역사 속 재미있는 직업이야기', '교실에서 배우는 문화유산 답사' 등 다양한 역사 강좌를 마련하고 있다.

이밖에도 대표적인 그림책 작가들의 원화 전시전과 그림책을 통한 1인 공연 '나를 돌아보는 시간' 등 다양한 북 큐레이션은 진건도서관이 내세우는 대표 프로그램 중 하나이다.

올 가을 진건에서도 정약용의 해를 맞이해 흥미롭고 풍성한 프로그램들을 기획했다.

오는 8일 다산 정약용의 발자취를 따라 그의 업적과 역사적 배경을 책으로 만들어보는 '정약용 업적 북아트' 강좌를 진행한다.

이어 14일부터 11월30일까지 '위인 정약용'을 파헤쳐 보는 특별한 시간 '다산을 만나다 정약용이 꿈꾸던 세상'을 운영한다.

'다산을 만나다 정약용이 꿈꾸던 세상'은 정약용이 살았던 시대의 상황을 이해하고 비경쟁 토론을 통해 그가 꿈꿔왔던 좋은 세상이 무엇인지에 대해 교과서 밖 이야기들을 심도 있게 다룬다.

이번 프로그램 진행을 맡은 이현진 강사는 "따분하고 지루할 수 있는 역사 공부를 우리 아이들이 재밌게 배울 수 있도록 마련했다"며 "비경쟁 토론을 통해 정약용 선생의 삶을 깊이 있게 이해하고 교훈을 얻을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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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관으로 놀러 가요 '호평도서관'

아동 도서 2만7000권 … 특화 도서관

목민심서 등 저서 표지 꾸미기 계획

새둥지를 연상케 하는 외관 모습이 인상적인 호평도서관은 부지면적 787.5㎡에 4층 높이로 지어져 도서는 물론 이용객들을 위한 편의시설들이 알차게 갖춰져 있다. 특히 어린이 특화 도서관인 호평도서관은 2만7000권이 넘는 아동 도서 자료들이 비치돼 있어 남양주 내 제일가는 어린이 도서관으로 꼽힌다.

호평도서관에서는 곳곳에서 아이들이 뛰어노는 모습을 심심찮게 볼 수 있다. 책을 가까이 하면서 누워도 보고 엎드려 보는 어린이들의 모습은 호평도서관에서는 일상이다. 최근 여름방학을 맞아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까만밤 하얀독서' 독서캠프가 도서관 꼭대기 하늘쉼터에서 열렸다. '까만밤 하얀독서' 캠프는 쉼터에 누워 밤하늘 별들과 함께 동시를 낭독하고 친구들과 하나가 된 기차놀이를 즐기며 우애를 다지는 체험 프로그램이다.

참가신청 인원 모두가 빠짐없이 참여한 이번 캠프에서 아이와 학부모 모두에게 만족스러운 추억들을 안겨줬다.

또 호평도서관은 독서동아리 모임과 독서토론이 가능한 동아리실을 개방해 운영하고 있다.

호평도서관에서도 역시 하반기 문화교실 수강생 모집과 함께 남양주가 낳은 위대한 실학자 다산 정약용의 저서와 삶을 이해하는 강좌 '우리 고장의 위인 다산 정약용을 만나다'가 올해 11월27일까지 열린다.

'우리 고장의 위인 다산 정약용을 만나다'는 정약용 선생의 일대기를 알아보고 정약용 선생의 저서 목민심서를 바탕으로 '다산의 저서 표지꾸미기', '정약용 선생에게 쓰는 편지'등 흥미로운 프로그램들을 준비하고 있다.

김은숙 주무관은 "인근 아이들은 PC방에 가는 대신 이곳을 놀이터 삼아 찾아온다"며 "시민들 가까이에서 언제든지 마음껏 책을 읽을 수 있는 공간이 되도록 또 참신한 문화공간을 제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박혜림 기자 hama@incheonilbo.com
/사진제공=도농·진건·호평도서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