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현용 한국천연약초개발원 대표이사 "약되는 음식 보급"
9년째 약초삼계탕 나눔 … 향기나는식탁만들기 무료강의도


"우리 땅에 자생하는 약초에 대한 지식을 널리 알리고 몸과 마음이 따뜻한 사회를 만드는데 보탬이 되고 싶습니다."

이현용(49) 한국천연약초개발원 대표이사는 2일 인천일보와 인터뷰를 통해 "사람들이 산업화 및 개발에 따른 환경오염과 좋지 않은 먹을거리 등으로 스트레스를 많이 받고 있다. 이 때문에 우리 몸과 마음은 병들어 가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또 "허준은 '약보(藥補)보다 식보(食補)가 낫다'고 했고, 히포크라데스는 '음식으로 고치지 못하는 병은 의사도 고치지 못한다'고 했다"며 "이는 밥상에 건강이 있다는 것을 의미하는 말일 것이다. 우리 몸에 맞는 레시피를 만드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그가 약용식물과 레시피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10여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교사 출신인 아버지(88)는 오랜 기간 동안 약초 연구에 몰두하셨습니다. 약용식물 농장(1300여㎡ 규모)을 만들고 약용식물분당교육원(2010년)도 설립하셨어요. 아버지의 권유로 약용식물과 인연을 맺게 됐습니다. 약용식물관리사, 약용식물전문강사, 약선식품전문가 자격증 등을 땄죠."

그는 이어 약초를 활용한 먹을거리를 개발하고 교육하기 위해 2015년 3월 비영리법인 한국천연약초개발원(이하 약초개발원·성남시 분당구 야탑동)을 세운다.

약초개발원은 제천한방자연치유센터, 약용식물디자인연구원, 향기나는터, 아산청풍농장펜션·금산산양산삼농장 등으로 나눠 운영한다.

"약초개발원은 건강한 먹을거리 문화를 조성해 사람들이 행복을 느끼며 살아 갈 수 있는 사회를 만드는데 도움을 주기 위해 설립한 것입니다. '약이 되는 음식'을 보급하고 자연의 중요성을 알리는데 노력을 게을리하지 않겠습니다."

그는 어린이와 청소년, 일반인을 대상으로 약초향기주머니만들기, 동의보감책만들기, 직업체험 프로젝트, 향기나는 식탁만들기 등의 학습 프로그램을 무료로 진행하고 있다.

또 약초개발원 부설로 운영하는 전통한방음식점인 '향기나는터'가 인삼, 엄나무, 상황버섯, 오가피 등 약초 20가지를 배합해 만든 약초삼계탕을 소외계층 어르신들에게 나눠주는 행사도 펴고 있다.

"학습 프로그램과 약초삼계탕 나눔은 2010년부터 지금까지 하고 있는 사업입니다. 처음에 제가 갖고 있는 것 중 일부를 나누겠다는 마음으로 시작했는데 지금은 저에게 많은 행복을 가져다 줍니다. 그 과정속에서 만난 사람들과 소통하면서 많은 무형의 자산도 얻었습니다. 봉사란 남을 위한 것이 아니라 저를 위한 것이라는 사실도 깨달았습니다. 앞으로도 봉사활동을 지속적으로 해 나갈 생각입니다."

이 대표이사는 어린이·청소년, 일반인, 어르신 등 3세대가 함께 할 수 있는 천연약초복지관을 건립하겠다고 했다.

/성남=이동희 기자 dhl@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