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강 사업 입찰 담합 건설사들이 약속했던 건설산업 사회공헌재단 출연액이 당초 약속한 2000억원의 2.5% 수준인 52억2000만원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신창현 의원(의왕과천)이 대한건설협회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12~2013년 4대강 입찰 담합으로 신규 공사 입찰이 제한된 69개 건설회사들은 정부의 사면 조건으로 2019억원을 출연해 사회공헌재단을 만들겠다고 약속했지만 실제 납부액은 약정금액의 2.5% 수준인 52억2000만원에 그쳤다.


69개 건설사 중 일부라도 기금을 출연한 업체는 13곳이다.


이 중 현대건설 14억8000만원(약정액 150억 원), 삼성물산·대우건설 각각 10억원(약정액 150억원), 포스코건설·GS건설·대림산업 각각 3억원(약정액 150억원), SK건설·현대산업개발 각각 2억원(약정액 150억원), 롯데건설 2억원(약정액 100억원), 현대엔지니어링은 3000만원(약정액 100억원)을 납부했다.


이밖에 두산중공업(약정액 100억원), 코오롱글로벌(약정액 84억원), 한라·쌍용건설·KCC건설·한신공영(약정액 24억원) 등 56개 기업들은 약속한 사회공헌기금을 한푼도 납부하지 않은 것으로 집계됐다.


신창현 의원은 "약속을 지키지 않는 기업도 문제지만 이를 묵인하는 정부가 더 큰 문제"라며 "정부는 사회공헌기금을 면죄부용 사기극으로 악용하지 않도록 약속한 기금은 끝까지 받아내야 한다"고 말했다.

 

/이종철 기자 jclee@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