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립무용단 '산-64번지' 공연


▲ 인천시립무용단의 '산-64번지' 공연 모습. /사진제공=인천문화예술회관

31일 인천문화예술회관 공연

대사없이 노래·무용으로 구성

송쓰루 뮤지컬 N포 세대 위로

인천시립무용단은 기획공연 '인사이드 아웃(Inside-Out)'의 작품으로 '산-64번지'를 오는 31일 인천문화예술회관 소공연장에서 선보인다.

인사이드 아웃은 단원들이 직접 창작 소품을 안무했던 '단원작가전'에서 한걸음 나아가, 단체의 레퍼토리 공연으로 지속할만한 작품을 키워내고자 하는 기획의도를 담았다.

올해 선정된 작품 '산-64번지'은 산동네에 사는 다양한 인간 군상을 통해 서민들의 희로애락과 녹록지 않은 현실을 반영한 이야기를 담은 무용극이다.

따닥따닥 답답하리만치 옹색하게 붙어있는 허름한 집들. 심하게 경사진 오르막에 겨우 매달려 있는 그곳의 사연 많은 사람들은 세상 한파에 밀리고 밀려, 끝내는 오르기도 벅찬 '산-64번지'에 둥지를 틀었다.

어느 날 시작된 재개발 소식에 사람들은 술렁이고, 서로 위안이 돼주던 이웃 사이도 하나 둘 분열이 시작된다.

산-64번지는 순식간에 냉기로 가득 차고, 삶은 경사진 오르막처럼 위태로워진다.이 작품은 삼포, 사포 세대를 자칭하며 지친 삶을 이어나가는 것만으로도 벅찬 요즘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평균보다 조금 못하거나 조금 나은 4와 6 사이의 사람들을 애정 어린 시선으로 바라본다. 그러나 밝지 않은 현실을 직시하며 그려낸 이번 작품을 통해 관객들에게 작은 위로를 전한다.

'산-64번지'는 대사 없이 노래만으로 이어진 '송-쓰루 뮤지컬(Song-through Musical)' 형식으로 관객들이 좀 더 쉽고 가깝게 이해하고 느낄 수 있도록 무용과 극을 뮤지컬 스타일로 접목시켰다.
관람료는 전석 1만원이며, 예매는 인천문화예술회관 홈페이지(http://art.incheon.go.kr/)와 엔티켓(1588-2341)에서 하면 된다. 032-438-7774

/이아진 기자 atoz@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