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종현 사랑의 짜장차 한국SNS연합회 대표
SNS로 기금 모아 짜장차 운영
전국서 4년간 '40만그릇' 비벼
올해부터 동남아서 주1회 나눔

 

▲ 캄보디아 시엠릿에서 아이들이 짜장면을 기다리면서 기념촬영하고 있다.


"짜장 한 그릇으로 어르신들이 즐거워하는 모습을 볼 때 가장 큰 보람을 느낍니다"

 

짜장 한 그릇에 사랑을 비벼 온정을 나누고 있는 오종현 사랑의 짜장차 한국SNS연합회 대표(44)
오 대표는 매일 제주도를 비롯해 전국을 돌며 '사랑의 짜장 나눔 봉사'를 펼치고 있다. 그는 직접 짜장면 가락을 뽑을때가 가장 행복하다고 했다.

'사랑의 짜장차'는 기업이나 정부의 지원없이 SNS를 통한 순수한 봉사자들의 후원금으로 운영되는 자원봉사단체다. 이들은 전국을 돌며 각 지역의 독거노인과 저소득층 어르신, 농촌지역의 소외된 어르신과 청소년, 아동들에게 짜장나눔 행사를 펼치고 있다.

광명시에 사무실을 두고 있는 이 단체의 대표를 맡고 있는 오종현씨는 어려운 이웃이나 노인들을 가장 먼저 챙긴다. 거동하기 어려운 어르신들에게는 포장해 직접 짜장을 가져다준다. 활동지역에 제한 없이 전국 어디든 달려간다. 실제 지난 2014년 세월호사고가 발생한 팽목항에서는 거의 한 달을 자원봉사했으며 지난해 연말에는 제천 화재발생 현장, 올 1월에도 밀양 병원화재 현장에 출동해 짜장봉사 활동을 했다. 이처럼 온 국민이 침통의 늪에 빠졌을 때 달려가 유가족과 추모객의 곁을 지켰다.

오 대표는 지난 2012년 SNS를 통해 인연을 맺은 회원들과 함께 소외계층을 위한 봉사를 하는 데 뜻을 모아 2014년 3월 '사랑의 짜장차'를 출발했다.

그의 아낌없는 선행에도 불구하고 처음에는 일부에서 곱지않은 시선으로 바라보는 사람들도 있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그의 순수성을 알게됐고, 지금은 전국 지자체장들이 앞 다퉈 그를 초청할 정도로 유명세를 타고 있다. 현재 오 대표와 함께하는 뜻있는 사람들은 800여명으로 기금은 회원들이 십시일반 기부를 통해 이뤄진다.

오 대표의 선행이 알려지면서 지금은 전국의 독지가들의 후원도 늘고 있다. 짜장차도 양기대 전 광명시장이 지원해줘 2대의 차량으로 전국을 돌며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다. 특히 올해들어 캄보디아 등 동남아시아에서 주1회 어려운 사람들에게 짜장면만이 아니라 현지인들의 입맛에 맛는 음식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다. 오 대표가 지금까지 직접 뽑아 비벼낸 짜장면만 40만 그릇으로 기네스북 에 오를 정도다.

오종현 대표는 "전국에서 제 짜장면을 맛보고 싶다는 성화에 보람을 느낀다"며 "현재 집앞 공원 앞, 1t 트럭에서 소스와 반죽을 만드는 등 제약이 많고, 힘은 들지만 계속해서 봉사를 펼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국민들이 불러주는 어느 곳이나 달려가겠다"면서 "생명이 다할 때까지 정성껏 짜장 한 그릇에 모든 정성을 담아 아름다운 사람들과 함께하는 봉사를 큰 기쁨으로 감사하며 봉사활동을 펼쳐나가겠다"했다.

/광명=박교일 기자 park8671@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