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마사회가 지난 19일(일) 렛츠런파크 서울에서 영예 조교사 포상행사를 시행했다고 23일밝혔다.


주인공은 하재흥 조교사, 한국마사회 김종국 경마본부장, 안병기 서울 조교사협회 홍보이사가 참가해 순금 기념 반지와 트로피, 꽃다발을 전달하며 축하했다.


하재흥 조교사는 한국 경마의 산 증인이나 다름없다. 1972년에 경마 기수로 경마계에 첫 발을 내딛은 하 조교사는 1983년에 35조 마방을 개업하며 조교사로 데뷔했다. 지난 6월 30일(토) 렛츠런파크 서울 경주로 앞에서 열린 은퇴식에서 35년 조교사 경력을 정리했다.


35년 동안 출전횟수가 10,535번이며, 우승만 937번을 했다. 그 결과, 경력 15년 이상, 출전횟수 5000회 이상, 800승 이상, 제재처분 등을 총망라해서 평가받는 영예 조교사 선발 기준을 조교사 최초로 통과했다.


하 조교사는 말 사랑꾼으로 유명하다. 마방을 떠나는 소감에 대해서도 "사랑하는 말을 두고 간다는 것에 발걸음이 잘 떨어지지 않는다" 며 깊은 아쉬움을 표했다. 조교사 인생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말로 1996년 '무궁화배'에서 우승한 '뷔로라'를 꼽았다.


하 조교사는 "'뷔로라'는 출발대 진입 거부가 너무 심해 몇 번이나 포기하고 싶었다. 하지만 인내심을 갖고 훈련을 계속한 결과 '무궁화배' 우승까지 거머쥐었다" 며 "'뷔로라'를 통해 말이란 사람이 정성을 쏟은 만큼 보답한다는 진리를 배웠다"고 전했다.


하 조교사는 2015년 '스포츠조선배'와 '과천시장배'를 우승하는 등 최근까지도 우수한 성적을 유지했다. 하 조교사는 "독보적인 스타말은 없었지만 항상 정상의 성적을 유지했다. 최고보다는 최선을 다한 조교사로 기억에 남고 싶다"고 말했다.


45년 동안 경마라는 한 분야에 몰입할 수 있었던 하 조교사만의 신념은 무엇일까? "조교사를 시작할 때부터 '경마의 진정한 주인은 경마팬과 경주마다'라는 생각을 했었고, 지금도 변함없다. 주인들을 잘 모셔야 한다는 마음으로 일해 왔다"라고 밝혔다.


포상행사에서 하 조교사는 최초 영예 조교사가 된 것에 대해 "영예 조교사의 조건이 까다로워 선정되기까지 쉽지 않았다. 영광으로 생각한다. 훌륭한 후배가 많으니 더 많은 영예 조교사가 나올 것으로 기대한다. 이미 은퇴했지만 한국경마의 발전을 위해 밖에서 최선을 다해 돕겠다"고 마지막 소감을 전했다.

 

/과천 = 권광수기자 kskwon@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