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윤 인천사회복지공동모금회 사무처장
"나눔리더 62명뿐 … 이슈된 시의원 전원가입, 전통됐으면"

"4개월간 지역 모임과 단체, 행정기관 등을 다니느라 바빴습니다. 모금과 배분업무를 하려면 지역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야 하거든요."

지난 4월 인천사회복지공동모금회 사무처장으로 부임한 이정윤 처장은 처음 발을 내딛은 인천에 적응하느라 바쁜 나날을 보냈다고 했다. 서울과 부산 등 여러 지역의 공동모금회를 거친 이 처장은 모금에 있어서 지역 별 특징이 다 다르다고 설명했다.

"인천은 기업의 모금 비율도 높지만 개인기부가 활성화 돼 있는 편이에요. 시민들에게 나눔문화를 확산하기에는 좋은 구조죠. 타 지역보다 개인 모금이 많은 이유이기도 하고요."

그는 일부 지역의 모금 분위기는 정치와 맞물려 있다고 했다. 인천은 시와 각 군·구가 시민이 체감하는 복지에 가치를 두고 있어 정치와 무관한 편이다.

"행정기관에서 기부와 모금에 대한 분위기를 어떻게 이끄느냐도 중요합니다. 인천은 민·관 협력이 잘 돼 있어 모금회 입장에서는 일하기 수월하죠."

인천은 전국 공동모금회 중에서 아너 소사이어티(1억원 이상 고액기부자) 회원 수가 많은 지역으로 꼽힌다. 지역 최초로 '아너 명예의 전당'을 개관하기도 했다.

이 처장은 이제 나눔리더를 발굴할 때라고 강조했다. 나눔리더는 1년에 100만원을 약정 기부하는 중액 단위의 기부 프로그램이다.

지금까지 나눔리더에 이름을 올린 회원은 62명이다. 아너보다도 훨씬 적다. 그나마 지난해 9월 인천시의회 소속 의원 전원이 나눔리더에 가입하면서 회원수가 크게 늘었다.

"당시 시의원 분들이 전원 나눔리더에 가입한 게 전국적으로 큰 이슈였어요. 나눔리더 가입이 인천시의회 전통으로 자리잡으면 좋을 것 같습니다. 이달 중 의장님과 복지위원장님을 만나서 이야기를 나눌 계획이에요."

인천공동모금회는 벌써부터 연말 모금 캠페인 준비에 한창이다. 최근에는 온도탑을 설치할 장소를 모색하고 있다. 올해는 캠페인 20주년을 맞는 해 인 만큼 그 의미가 더욱 크다.

"연말 캠페인이 매년 같은 시기에 진행되다보니 너무 당연한 행사가 된 것 같아요. 이번에는 인천에서라도 좀 활기찬 분위기를 형성하고 시민들이 어려운 이웃들을 진심으로 되돌아 볼 수 있는 계기를 만들고 싶습니다. 모금회의 가장 큰 과제인 후원 사각지대 발굴에도 힘쓸 계획이에요."

/김신영 기자 happy1812@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