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26일 스페이스 빔 일대서 '제5회 15분 연극제X인천'
▲ 올해 '디페스타'에서 선보인 알렉스 드레만의 '블루스가 불렀어'. /사진제공=15분 연극제×인천

 

놀이터·벤치 등 시민 익숙한 공간서
인기작 '나 여기 …' 등 다양하게 선봬




젊은 연극인들의 축제인 '제5회 15분 연극제×인천'이 오는 24~26일 인천 동구 배다리의 문화예술공간인 '스페이스 빔' 일대에서 열린다.

'15분 연극제×인천'은 일반적인 연극 공연과 다른 형식으로 이뤄진다. 배우들이 어두운 장막 아래에서 이야기를 펼쳐나가는 것이 아니라 무대 밖으로 나와 우리가 흔히 만나는 놀이터, 벤치, 텃밭 등에서 연기를 펼친다.

연극 공연 관람이 낯선 시민들을 위해 배우들이 직접 일상의 공간으로 나서는 이 방식은 2014년부터 지속돼 왔으며, 시민들이 익숙한 장소에서 연극의 매력을 맛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이번 연극제는 미국 극작가 '알렉스 드레만'의 작품으로 꾸며진다. 알렉스 드레만의 작품이 7개의 극단과 만나 어떤 색깔을 뽐낼지 관객들의 이목을 끈다.

특히 올해에는 서울문화재단 유망예술지원사업 '뉴스테이지'에 선정돼 신선한 작품들로 주목받고 있는 극작가이자, 연출가 설유진과 '온 에어 비제이(ON AIR BJ) 파우스트'로 2017 서울미래연극제에서 '베스트(BEST) 3'에 오른 극단 '시지프'의 상임연출 유명훈이 결합해 다양한 연극적 언어로 보다 풍성한 공연을 선사한다.

이번 연극제에서 설유진이 연출하는 '나 여기 바닥에 있어'는 서울 대학로의 연극축제인 '디페스타'에서 황순미, 강서희 배우가 공연을 펼쳐 관객들의 뜨거운 호응을 샀던 작품이다. 이번에는 황순미, 류경인 배우의 색다른 케미로 관객들에게 돌아왔다.

유명훈이 연출한 '기면증 커플'은 지극히 평범한 커플들의 이야기를 다룬다. 다른 것이 있다면 그저 서로가 중증 기면증이라는 것. 어떤 일이 벌어질지 관람객의 호기심을 불러일으킨다.

유쾌한 사회생활을 그린 '슬랩해피'는 송김경화가 연출했다. 생각지도 못한 일상의 사건이 관람객에게 새로운 자극으로 돌아온다.

한아름이 연출한 '지금 당장의 물리학'은 윤정욱, 이정미, 김태현, 조설언 배우가 깊이 있는 연극으로 우리의 마음을 울릴 예정이다.

두 연인의 이야기를 담은 '블루스가 불렀어'는 전윤환 연출로 오래 사귄 연인들에 대한 관계론을 보여준다. 그들이 길 위에서 어떤 이야기를 펼칠지 세밀하게 관찰해보자.

'목마른 혓바닥'은 괴상한 파티에서 일어나는 사랑 이야기로 신태환이 연출을 맡았다. 서로의 애정을 얻기 위해 애쓰는 주인공들의 좌충우돌 사랑 이야기는 관람객들에게 웃음을 선사한다.

김기일이 연출한 '깔끔한 혐오:회사 내 혐오처리 매뉴얼'은 극단 '둘이서'의 김보은, 김민주 배우가 회사 내에서 일어나는 이야기들을 새로운 시각에서 보여준다. 길 위를 압도하는 이들의 명연기가 기대된다.

25일 공연 종료 후에는 스페이스빔 2층에서 '알렉스 드레만'과 관람객들의 만남의 장이 마련된다.

공연은 24일 오후 7시, 25일과 26일 오후 3시부터 관람할 수 있으며, 무료로 진행된다. 010-9881-2504

/이아진 기자 atoz@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