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항·항만 통한 의료·크루즈 특화
공사 측 "10월부터 본격가동할 것"
수도권 관광산업 전반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맡을 한국관광공사 경인지사가 인천에 신설된다.
공항과 항만을 통해 인천을 의료·크루즈 관광지로 특화하려는 인천시 입장에선 최고의 파트너를 만나게 된 것이다.

인천시는 한국관광공사 경인지사를 인천에 유치했다고 16일 밝혔다.

시 관계자는 "한국관광공사 경인지사를 유치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펼쳤다. 경인지사가 인천에 입주하면 수도권 관광 전략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앞서 한국관광공사가 2014년 서울에서 강원도 원주로 본사를 옮긴 뒤, 사실상 수도권 관광의 핵심 전략을 짜는 역할엔 공백이 생겼다.

시와 인천관광공사, 인천항만공사, 인천국제공항공사 등 인천 관광산업과 관련된 기관들을 선도하며 외국인 관광객 유치 실적을 높일 수 있는 컨트롤타워가 부재중이란 얘기다.

실제 지난해 인천을 찾은 크루즈 여객 수는 2만9906명으로 전년(16만5088명) 대비 82% 급감했다. 중국의 사드 보복 여파 탓이었으나, 이를 극복할 전략을 찾지 못한 것도 문제로 떠올랐다.

이에 한국관광공사는 수도권에 경인지사 설립을 추진했고, 이 소식을 접한 시는 경인지사 인천 유치에 공을 들여왔다.

시는 인천이 공항과 항만을 품고 있는데다 해마다 대형 국제회의를 유치하는 등 관광산업 측면에서 인천의 강점과 비전을 소개하며 한국관광공사를 설득했다.

공항을 통한 외국인 의료 관광객이 증가하는 추세고, 내년에는 인천항 크루즈 전용 터미널 개장으로 크루즈 관광산업이 한 단계 도약할 수 있다는 점이 높은 점수를 받았다.

그 결과 한국관광공사는 경인지사를 인천에 신설하는 것을 확정하고, 이달 1일자로 경인지사장 인사를 냈다.

경인지사는 전달 준공된 송도컨벤시아 2단계에 둥지를 틀 가능성이 높다.

한국관광공사 관계자는 "경인지사가 9월 중 인천에 입주하고 10월부터 본격 운영에 들어갈 것으로 예상한다"며 "수도권 관광산업 진흥에 기여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박범준 기자 parkbj2@incheonilbo.com